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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노후 준비 평균 48세에 시작…10명 중 2명만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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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28. 09:01

평균 48세에 노후 준비 시작…‘잘 준비됐다’ 10명 중 2명뿐
행복한 노후 핵심은 건강·경제력…실제 대비는 '미흡'
[사진자료] KB금융, 온 국민의 은퇴 준비와 노후 행복을 위한 가이드북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 발간
/KB금융그룹
국내 중·장년층들은 평균 48세에 경제적 노후 준비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노후 준비가 잘 되어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10명 중 2명 수준에 그쳐, 사회적으로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제도적 지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KB금융그룹은 28일 한국인의 노후준비 현황과 노후생활에 대한 인식 분석 결과를 담은 '2025 KB골든라이프 보고서'를 발간하며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18일까지 전국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25~74세 남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별도 패널 대상 정성조사 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먼저 응답자들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건강(48.6%)과 경제력(26.3%)을 꼽았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2023년 조사 대비 건강의 중요성 인식이 12.9%포인트 상승했다.

노후 준비 필요성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77.8%가 공감했지만, 실제로 '준비가 잘 되어 있다'고 답한 비율은 19.1%에 불과했다. 특히 노후 행복의 핵심 요소로 꼽은 경제력과 관련해 충분한 대비가 되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21.1%에 그쳐 준비 수준이 가장 미흡했다.

경제적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나이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16.1%)가 '50~54세(평균 48세)'를 꼽았고, 준비 계획이 없다고 밝힌 응답자도 15.2%에 달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노후 적정생활비는 월 350만원, 최소생활비는 248만원으로 조사됐다. 생활비 조달 방법으로는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등 연금 활용이 가장 많았고, 부동산 소득·근로소득·정부 및 가족 지원 등을 예상하는 응답도 있었다.

한국과 해외 주요국의 노후 인식 비교도 이뤄졌다. '은퇴가 기대되며, 재정적으로도 잘 준비돼 있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한국이 11%에 그친 반면, 해외는 34%로 한국보다 약 세 배 높았다. 반면 한국은 '은퇴보다 현재 걱정할 일이 많고, 은퇴는 아직 먼 이야기라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현재에 집중하는 태도를 보였다.

황원경 KB금융경영연구소 부장은 "한국 사회는 이미 초고령사회에 접어들었지만, 노후를 위한 경제적 준비는 의지와는 달리 여전히 미흡한 수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한국 가구의 은퇴 준비와 노후 행복을 위한 종합적이고 신뢰할만한 정보를 제공하는 본 보고서가 은퇴를 앞두고 길어진 인생을 대비하는 이들에게는 실질적인 노후준비 지침서로, 사회적으로는 고령인구 증가에 따른 제도적 지원 체계 구축을 위한 기초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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