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최근 3거래일 동안 3% 가까이 하락
“3분기 양호한 실적 발표 시, 추가 상승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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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 랠리가 꺾인 건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재부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까지 치솟은 영향이다.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매력도가 줄고,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장 전반에 매도 심리가 확산됐다는 판단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곧이어 발표될 3분기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다.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경우, 코스피 지수도 추가적으로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6일 기준 3386.05로 최근 3거래일 동안(24일~26일) 2.87% 하락했다. 지난 24일 장중 3497.95까지 오르며 3500선 목전에 이르기도 했지만, 이후 연일 내림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줄곧 오름세를 보여 온 코스피 지수에 대한 하방압력이 커진 배경에는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시장 전반에 재확산된 영향이 크다. 얼마 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무역 합의 이전에 대미 투자금 3500억 달러(약 494조원)를 선투자할 것을 요구했다.
즉 지난 7월 말 양국 간 합의했던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직접 투자하라는 건데, 이는 당초 대출과 보증방식으로 이행하려 했던 한국의 계획과는 다르다. 시장에선 미국의 요구대로 현금으로 직접 투자할 경우, 국내 외환보유액이 크게 줄면서 '제2의 외환위기'를 맞게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원·달러 환율도 심리적 저지선인 1400원을 넘어 지난 26일 1410원까지 돌파한 상태다. 원화 약세가 지속된 영향으로 환율이 1400원대까지 오른 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환율이 치솟자,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도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은 순매도세로 전환하기도 했다. 외국인들은 지난 3거래일 동안 총 5997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이달 들어 코스피 지수가 새 정부 정책 기대감으로 단기간 급등한 만큼, 상승 부담감에 따라 조정을 받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초부터 지난 23일까지 11% 올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기대와 인공지능(AI) 모멘텀이 모두 정점을 통과했다"며 "호재가 선반영된 이후 차익실현 심리가 증가하면서 시장은 매도 명분을 찾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내달부터 공개되는 3분기 실적에서 상장사들의 순이익이 양호한 수준을 나타낼 경우, 국내 증시가 다시 한 번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평가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위해서는 유동성 외 새로운 상승 동력원인 실적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최근 코스피 순이익 시장 전망치가 상향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