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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돌 KB금융’ 양종희 회장 체제서 리딩금융 공고…시장서 리레이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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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28. 18:00

윤종규 전 회장 포트폴리오 완성했다면
양종희 회장 펀더멘털 강화·기업가치 제고 박차
수익성과 성장성, 주주환원 모두 잡아
시총 상위 기업 중 9위…43조원
외국인 지분율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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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리딩금융그룹으로 대한민국 금융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5대 금융그룹 중 당기순익 5조원 클럽에 가장 먼저 가입했으면, 6조원 돌파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은행과 비은행 등 안정적인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는 데다, 은행과 증권, 보험 등 주요 자회사들이 모두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도 재평가하고 있다. 전통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분류되던 금융주이었지만, 최근 KB금융을 바라보는 투자자의 시각은 다르다.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외국인 지분율이 80%에 이르는 등 높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나타내고 있고,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 5위까지 오르기도 했다.

윤종규 전 회장이 적극적인 비은행 자회사 M&A(인수합병)을 통해 종합금융그룹 면모를 완성했다면, 양종희 회장은 이를 기반으로 펀더멘털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주 등 시장과의 소통도 확대하며 기업가치를 높여왔던 점이 호평을 받게 된 배경으로 보인다.

양 회장은 또 리딩금융으로서 시장 영향력이 큰 만큼, 포용금융을 통한 상생과 고객에게 다가가는 금융, 주주 친화적 경영으로 나아가겠다는 KB금융의 경영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이달 29일로 그룹 출범 17주년을 맞는다. KB금융은 2008년 9월 29일 지주의 모습을 갖추고 출항했다. 앞서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민영화 이후 2019년 재출범)이 2001년, 하나금융그룹이 2005년 출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주사 출범 시기는 4대 금융그룹 중 가장 늦다.

하지만 현주소는 다르다. KB금융은 지난해 최초로 순익 5조원을 넘어서며,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3조4000억원대 당기순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연간 기준으로는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그룹 중 순익 6조원 클럽에 가장 먼저 들어갈 곳도 KB금융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처럼 KB금융이 매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었던 배경은 경쟁사와 달리 은행-증권-보험-카드-캐피탈 등 은행과 비은행 자회사들이 높은 시장 경쟁력 속에서 탄탄한 수익 기반을 다져가고 있기 때문이다. 윤종규 전 회장이 증권과 생·손보 등을 인수하며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면, 양 회장을 이를 토대로 성장세를 높여갔다.

양 회장은 특히 탄탄한 펀더멘털을 바탕으로 주주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 주주환원의 핵심은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이라며,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연계한 주주환원 정책을 약속했다. CET1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등으로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구상으로,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높은 수익성을 통해 CET1비율을 높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양 회장의 주주환원 철학인 셈이다.

이는 시장에서 KB금융을 리레이팅 하는 계기가 됐다.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를 약속하며 시장 친화적인 정책을 펼치자 최근 금융그룹주도 크게 올랐는데, 특히 KB금융의 주가 상승폭이 가팔랐다. 양 회장이 KB금융 회장에 취임한 2023년 11월 이후 지금까지 KB금융의 주가는 108.3% 급등했다. 2024년엔 54.7% 상승했고, 올해도 이달 26일까지 35% 이상 오르는 중이다.

KB금융의 시가총액은 43조원 수준으로, 상위 기업 중 9위에 올라있다. 한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제치고 시총 5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이 KB금융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은 77.3%에 이른다. 경쟁사들은 40~60%대 외국인 지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양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도 KB금융을 사고 있고, 시장이 재평가하고 있다며 KB금융이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지난 7월 이뤄진 하반기 경영진 워크숍에서 금융기관에 대한 사회의 요구를 수용해 포용금융을 통한 상생과 고객이 필요한 곳으로 찾아가는 영업, 주주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경영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고객의 모든 생활의 공간에서 KB금융이 들어가야 하고, 단순히 담보를 잡고 돈을 버는 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치를 창조해 갈 수 있는 곳에 자본을 써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조은국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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