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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K-기후 벤치마크 지수로 녹색금융 활성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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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09. 28. 18:21

“주식시장 녹색전환 위해 기후 벤치마크 지수 도입 필요”
코스피보다 높은 수익률·낮은 탄소집약도…시뮬레이션 성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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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전경./한국은행
주식시장에서 녹색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제적 기준에 맞는 '기후 벤치마크 지수' 도입이 필요하다는 한국은행의 제언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국내 기후 벤치마크 지수 도입의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탄소집약도를 크게 낮추면서도 코스피와 유사한 재무성과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은 2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BoK 이슈노트 - 주식시장을 통한 녹색전환 촉진방안: 한국형 기후 벤치마크지수 도입 타당성 검토' 보고서를 발표했다.

국내 녹색금융은 그간 대출·채권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K-택소노미, 녹색채권 가이드라인, 녹색여신 관리지침 등 관련 제도와 인프라가 비교적 잘 갖춰진 영향이다. 반면 주식시장은 기후 관련 정보 인프라와 성과 평가체계가 미흡해 역할이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유럽은 이미 투자자들이 녹색투자의 기후성과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도록 'EU 기후 벤치마크(PAB·CTB)' 제도를 도입해 저탄소 자본시장을 조성해 왔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이를 반영한 지수(PAB·CTB 지수)와 추종 펀드들이 다양하게 출시됐으며, 해당 펀드 규모만 1559억달러(약 220조원)에 달한다.

한국은행이 EU의 PAB·CTB 요건을 반영해 국내 기후 벤치마크 지수(K-PAB·CTB)를 설계해 시뮬레이션한 결과, 코스피와 유사한 재무성과를 유지하면서도 탄소집약도 등 기후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최근 10년간 누적 수익률을 확인한 결과, K-PAB는 코스피 대비 5.6%포인트, K-CTB는 4.6%포인트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탄소집약도는 코스피가 38.9% 줄어든 반면, K-PAB·CTB는 47.9% 감소해 감축률이 약 9%포인트 더 컸다.

다만 한국은행은 EU 요건에 부합하는 기후 데이터가 부족하고 저탄소 투자 수요도 제한적이라며, 기업의 탄소배출량과 화석연료 수익 비중 등 기후 데이터 확충과 저탄소 투자 유인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한국은행은 국내 기후공시 제도 도입, 정부의 기후금융 육성, 장기 기관투자자의 탈탄소화 계획 수립과 저탄소 투자 확대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내 유관기관 간 협력을 통해 국내 실정에 맞는 기후 벤치마크를 설계·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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