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TGS 2025] NC AI 나규봉 팀장 “韓 AI 기술에 관심 증가...신흥시장 공략 나선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29001715444

글자크기

닫기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9. 29. 17:21

나규봉 NC AI 팀장. /김휘권 기자
게임업계에서 AI(인공지능) 기술 활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NC AI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섰다.

25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 2025' 현장에서 만난 나규봉 NC AI 팀장은 "엔씨소프트 산하의 AI 전문 기업으로서,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창작자들을 돕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엔씨소프트에서 분사한 NC AI는 '바르코(VARCO)'라는 통합 브랜드로 다양한 AI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바르코는 'AI를 통해 창의성과 독창성을 실현하라'는 의미로, 3D 모델 제작부터 음성 합성, 사운드 디자인까지 게임 제작에 필요한 모든 에셋(Asset)을 AI로 생성할 수 있는 종합 플랫폼이다.

NC AI의 대표 기술인 '바르코 3D'는 텍스트나 이미지 입력만으로 3D 모델을 자동 생성한다. 나 팀장은 "게임 개발자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 중 하나가 3D 에셋 제작인데, 이를 자연어로 쉽게 만들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며 "실제 엔씨소프트 내부의 베테랑 아티스트는 배경 작업의 50%를 이 툴로 처리하고 시즌 이벤트 에셋을 신속하게 제작하는 데에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AI 게임 시장 규모는 2025년 70억 500만 달러(약 9조 8770억 원)에서 2034년까지 378억 달러(약 53조 2980억 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20-42%에 달한다.

나 팀장은 "현재 스팀 플랫폼에서 신규 출시되는 게임의 20%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AI가 게임 개발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실제 2025년 현재 스팀 전체 게임 약 11만 4000개 중 7%에 해당하는 7818개가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NC AI 부스. /김휘권 기자
음성 관련 기술 또한 NC AI의 핵심 경쟁력이다. 감정과 연기 톤을 구현하는 음성 합성 기술 '바르코 보이스'는 오는 9월 말 AWS 마켓플레이스를 시작으로 10월 말에는 개발자가 아니어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SaaS 형태로 출시될 예정이다.

사운드 분야에서는 '바르코 사운드'가 텍스트나 이미지 기반으로 효과음과 배경음을 자동 제작한다.

나 팀장은 "사운드 디자이너들이 원하는 소리를 찾기 위해 수십 시간을 투자하는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서비스"라며 "가지고 있는 음성과 비슷한 소리를 찾아주거나 사람의 목소리를 몬스터 소리로 변환하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NC AI가 특히 자신감을 보이는 부분은 최근 정부가 주관하는 국가대표 AI 사업에 선정된 배경이다.

NC AI는 2025년 8월 한국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네이버 클라우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와 함께 5개 정예 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는 15개 지원 기업 중 두 차례 평가를 거쳐 선정된 것으로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이뤄낸 성과다. 정부는 2027년까지 총 5300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나 팀장은 "쟁쟁한 경쟁사들을 제치고 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우리가 축적해 온 멀티모달 AI 기술력을 국가적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멀티모달 AI란 텍스트와 이미지, 음성 등 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AI 기술을 말한다. 단순 언어 모델(LLM)을 넘어 시각 정보까지 함께 이해하는 멀티모달 능력이야말로 바르코 솔루션들의 진정한 근간이라는 설명이다.

도쿄 게임쇼 참가 배경에 대해 나 팀장은 "국내에서는 국가 사업 덕분에 인지도를 얻었지만, 해외에서는 아직 NC AI를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특히 일본은 데이터 보안에 민감해서 중국 AI 서비스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데, 한국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서는 "개발 경험이 부족한 국가들도 쉽게 게임을 만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며 "창작자가 되고 싶어하는 모든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처럼 게임 산업이 이제 막 태동하는 시장의 개발자들에게 우리 기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나규봉 팀장은 "AI는 게임에 몰입감을 더하는 가성비 좋은 콘텐츠"라며 "AI는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성을 확장시켜주는 도구로서 개발자들의 반복적인 작업을 줄여주고 더 창의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진정한 가치"라고 말했다.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