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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S 2025] 또 도자기 깬 해묘...‘명일방주: 엔드필드’ 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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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9. 29. 17:48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김휘권 기자
25일 일본 치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개막한 '도쿄게임쇼 2025'의 수많은 부스 중에서도 그리프라인이 역대 최대 규모로 마련한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부스는 단연 눈에 띄었다.

수년간의 기다림 끝에 처음으로 플레이스테이션 5 버전의 모습에 일반 관람객 입장 14분 만에 당일 시연 대기열이 마감되는 등 열기가 뜨거웠다.

시연은 25분간 진행되었으며, 하이퍼그리프 특유의 미학이 3D로 완벽하게 재해석된 그래픽이 첫인상을 사로잡았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김휘권 기자
황량하면서도 아름다운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 탈로스-II는 금속과 회색빛이 주를 이루는 색감으로 기술 발전과 동시에 스산한 분위기를 효과적으로 전달했다.

듀얼센스 컨트롤러의 햅틱 피드백은 특히 인상적이었다. 적 타격 시의 묵직한 충격, 스킬 사용 시의 섬세한 진동, 컷신 속 캐릭터 움직임까지 모든 상호작용을 촉각적으로 재설계한 듯한 완성도를 보여줬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김휘권 기자
이번 시연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4명 파티 동시 전투 시스템의 구현이었다. 플레이어는 네 캐릭터 간 실시간 전환이 가능하며, 선택하지 않은 캐릭터들도 AI 제어하에 자동으로 전투를 지속한다.

이는 단일 캐릭터 조작 방식의 기존 게임들과 명확히 차별화되는 '팀 레이드' 접근법이다. 시연된 캐릭터들은 기존 명일방주의 오퍼레이터들이 새로운 코드네임으로 등장했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김휘권 기자
전투 시스템은 이전 베타 테스트 대비 상당한 개선을 보였다. 가장 큰 변화는 퍼펙트 회피 시스템의 도입이다. 적의 공격 타이밍에 맞춰 회피 성공 시 스킬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으며, 회피 동작이 더 이상 기본 공격 연계를 방해하지 않도록 개선됐다.

수르트의 궁극기 사용 시 강제 캐릭터 교체 방식도 개선되어, 주력 캐릭터 조작을 유지하면서 AI가 강화 공격을 수행하도록 변경됐다.

시연의 하이라이트는 거대 보스 '메인 컨트롤 록 관리자'와의 전투였다. 보스의 양팔을 먼저 파괴해야 본체 공격이 가능하고 주기적으로 소환되는 검들을 파괴해 전멸기를 방어해야 하는 등 4인 파티의 유기적 협력을 요구하는 복잡한 기믹이 새로운 전투 시스템의 잠재력을 효과적으로 보여줬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김휘권 기자
스토리텔링 방식도 이전보다 세련된 접근을 보였다. 시연은 초현실적이고 몽환적인 프롤로그로 시작되어 강한 미스터리를 초반부터 제시했다.

특히 플레이어(엔드미니스트레이터)가 과거 죽어가던 어린 페리카를 구하고 이름을 지어주는 장면을 음성 회상으로 삽입하여, 두 주인공의 관계에 대한 감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김휘권 기자
탐험 방식은 일반적인 오픈 월드 게임과 차별화된다. 자유로운 등반이나 수영 대신 집라인과 같은 구조물을 직접 설치하여 이동 경로를 개척하는 방식은 게임의 핵심 주제인 '개척'을 효과적으로 구현했다. 세미 오픈 월드 구조를 통해 각 지역의 밀도를 높이고 다중 플랫폼 최적화를 고려한 영리한 설계다.
그리프라인 '명일방주: 엔드필드' 부스 /김휘권 기자
주목할 점은 엔드필드의 핵심 시스템으로 알려진 자동화 공업 단지(AIC)가 이번 시연에서 의도적으로 배제됐다는 점이다.

팩토리오와 같은 산업 자동화 요소를 ARPG에 결합한 독창적 시스템을 공개하지 않은 이유는 우선 대중적인 액션 RPG의 매력으로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한 후 복잡한 공장 시스템을 점진적으로 선보이려는 단계적 마케팅 전략으로 해석된다.
'명일방주: 엔드필드' 시연 /김휘권 기자
시연 과정에서 최종 보스전의 간헐적 프레임 저하와 오디오 끊김 현상이 관찰되었으나 이는 테스트 서버 연결 상태의 시연 빌드 특성으로 이해 가능하다. 플레이스테이션 5 프로 환경에서의 시연이었다는 점에서 다른 플랫폼 성능에 대한 궁금증은 남지만, 확인된 기술적 완성도는 인상적이다.

엔드필드는 TGS 2025 시연을 통해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4명 파티 동시 전투라는 독창적 시스템, 개선된 스토리텔링, 아직 공개되지 않은 AIC 시스템의 가능성까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마쿠하리 메세에서 경험한 25분의 플레이는 탈로스-II라는 새로운 세계로의 개척이 특별하고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임을 충분히 확신시켰다.
김휘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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