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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 재정비’ 콜마BNH… 생명과학기업으로 업그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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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9. 28. 16:58

콜마家 남매 경영권분쟁 일단락
장남 윤상현 사내이사로 선임
이사회 과반 우호세력 영향력↑
CJ제일제당 전 부사장 등 구성
건기식 사업 R&D 경쟁력 확보
반년 가까이 이어진 콜마그룹 오너가의 경영권 갈등이 임시주주총회와 함께 일단락됐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세종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콜마홀딩스 자회사 콜마비앤에이치(BNH) 임시주주총회에서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콜마BNH가 윤 부회장 우군 중심의 새 이사진을 꾸리게 됐다.

임시주총에서는 윤상현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출석주식수 중 찬성 69.9%(발행총수의 46.9%)로 통과됐다. 대주주인 윤여원 콜마BNH 대표와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은 대리인이 참석했다. 대전지방법원 결정에 따라 권재선 콜마홀딩스 재무그룹장이 소집권자로 지정돼 임시의장으로 선임되며 주총을 주도했다. 의결권 위임 확인과 출석 총수 확인 절차가 길어지면서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임시주총은 30분가량 늦게 개최됐다.

이번 선임으로 콜마BNH 사내이사는 기존 2명(윤여원 대표·조영주 공인회계사)에서 4명으로 늘어났다. 여기에 기타비상무이사인 윤동한 콜마그룹 회장과 김현준H 퀸테사인베스트먼트 대표, 사외이사 오상민 법무법인 세한 대표변호사·소진수 법무법인 율촌 공인회계사 등을 포함하면 총 8명의 이사회가 구성됐다.

새로 선임된 이승화 이사는 CJ그룹 주요 계열사에서 신사업 투자를 담당했던 전문경영인이다. 베인앤컴퍼니에서 7년간 컨설턴트로 근무한 뒤 2014년 CJ그룹에 몸담았다. CJ프레시웨이, CJ CGV, CJ제일제당 등 주요 회사를 거쳤다.

새로 구성된 8명의 이사진 중에서 윤여원 대표, 윤동한 회장, 조영주 의장을 제외한 다른 이사진은 윤상현 부회장의 우군들로 알려졌다.

이처럼 윤상현 부회장의 우호 세력이 이사회의 과반을 차지하게 되면서 향후 대표이사 선임 등 주요 경영 사안 결정에 윤 부회장의 영향력이 확고해졌다.

콜마그룹은 윤 부회장을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윤 부회장은 2019년 부친 윤동한 회장으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아 지주회사 콜마홀딩스의 최대주주(31.75%)가 됐고, 콜마홀딩스는 다시 콜마비앤에이치의 최대주주(44.63%)이다.

콜마홀딩스는 이번 사내이사 선임을 계기로 실적 악화를 겪는 콜마BNH에 대한 재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요 경영진 교체를 추진하고, 생명과학 전문기업으로 전면 리포지셔닝에 착수할 전망이다. 앞서 콜마홀딩스는 콜마BNH를 △생명과학 중심의 사업 구조 전환 △연구개발(R&D) 중심 경쟁력 확보 △전문경영인 체제 복원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해외 수출 다변화와 포트폴리오 전환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재편이 예상된다.

화장품·의약품·건강기능식품 3대 축 중 가장 부진했던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생명과학 분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그룹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다만 경영권 분쟁이 완전히 종료된 것은 아니다. 윤동한 회장이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이며, 법원의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결정으로 다음 달 23일 첫 심리가 예정돼 있다. 윤여원 대표의 거취도 주목된다.

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의결 결과는 경영 정상화를 바라는 주주들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콜마BNH를 생명과학 사업의 핵심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전면적 쇄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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