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亞·태평양 생태계 전략 제안
정부·기업·학계와 발전 방향 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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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SK그룹은 다음 달 28일 경북 경주에서 '퓨처테크포럼 AI' 행사를 주관한다고 밝혔다.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의 공식 부대행사인 이번 포럼은 국내외 정부 관계자는 물론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해 AI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
하정우 대통령비서실 AI미래기획수석비서관이 한국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외 기업, 학계에 몸담고 있는 AI 전문가들은 APEC 회원국의 AI 전략과 산업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CEO 서밋 의장이기도 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아시아·태평양 국가의 지속 가능한 AI 생태계 마련을 위한 전략을 제안할 예정이다.
SK그룹이 APEC 공식 일정 동안 이번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단순한 기술 논의를 넘어 글로벌 비즈니스 협력을 구체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CEO 서밋에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 등 세계적인 빅테크 수장들이 참석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이번 포럼 역시 관심이 고조될 전망이다.
SK는 최근 울산에 7조원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서는 등 전 계열사의 미래를 AI 중심으로 결집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국내외 AI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최태원 회장은 이미 글로벌 기업 리더들과 직접 만나 협력을 요청하는 등 전방위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참석한 한미 정상회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게 CEO 서밋 참석을 요청했다.
이에 10월 28일부터 시작되는 APEC 주간에 앞서 최 회장을 비롯해 국내 주요 그룹 총수와 글로벌 빅테크 기업 수장 간 회담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같은 날 경주엑스포대공원 야외특별관에서는 'K-테크 쇼케이스'가 함께 열려 SK그룹의 AI 관련 전 사업 포트폴리오가 대대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 SK그룹은 SK하이닉스·SK텔레콤·SKC·SK엔무브 등의 AI 역량을 한데 모은 'AI 데이터센터 솔루션'을 선보인다.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HBM4'의 양산체제를 구축하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고성능 AI 메모리 시장을 이끌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액화천연가스(LNG)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재생에너지 등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솔루션' 역량을 갖추며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대용량 전력 공급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SK그룹의 AI 파트너십 강화는 APEC 이후에도 이어진다. SK는 11월 3~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AI 나우 앤드 넥스트'를 주제로 'SK AI 서밋'을 개최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포럼에서 SK그룹과 국내외 대표 AI 기업들은 국내 스타트업, 학계와 AI 생태계 최신 동향, 혁신기술을 공유할 예정이다.
SK그룹 관계자는 "APEC을 계기로 국가 AI 생태계 전략을 세계와 나누고, SK가 반도체부터 에너지, 서비스 전 영역에서 다져온 가치 창출형 AI 생태계를 선보이게 될 것"이라며 "국가 AI 생태계를 위한 SK의 노력, AI로 풍성해질 미래 산업 경쟁력을 함께 만나는 동행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