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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새 투자 키워드 ‘금반지’ 뜬다… 정책·업황 ‘수익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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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기자

승인 : 2025. 09. 28. 17:42

수익률 두 자릿 수… 코스피 상회
AI 인프라 투자 늘며 반도체주 부상
실적 개선 기대 속 중장기 성장 전망
금융·지주사, 상법 개정 소식에 주목
주요 기업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
올해 상반기에 국내 주식시장을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이 이끌었다면 하반기에는 '금반지(금융·반도체·지주)'가 새로운 투자 키워드로 발돋움하고 있다. 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정책과 주주환원 강화 기조, 반도체 업황 반등이 맞물리면서 증권가에서는 정책 수혜와 산업 사이클을 동시에 포착하는 '금반지' 테마가 중장기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정부 주도로 증시를 부양하고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공약이 속도감 있게 이행되면서 기업들도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 역시 빠른 추진이 기대되는 상황 속에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반도체 산업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끄는 핵심 업종으로 부상한 점도 호재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AI(인공지능) 인프라 확대를 위한 투자 지출을 2028년까지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주의 시간'이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반지(금융·반도체·지주)' 테마를 담은 주식형 ETF들이 올해 들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수익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테마에서는 증권주만을 담은 'KODEX 증권'이 연초부터 지난 26일까지 83.4%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증권'은 67.1% 수익률로 그 뒤를 이었다.

지주회사 테마에서는 국내 유일의 지주사 ETF인 'TIGER 지주회사'가 42.9%의 수익률을 올렸다. 반도체에서는 'KODEX 반도체레버리지'가 124.4%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레버리지를 제외한 상품 중에서는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가 71.9%로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 금융·지주사 ETF 주목

최근 정부가 3차 상법 개정안 추진 계획을 밝히면서 시장에서는 수혜 종목으로 증권주 등 금융 업종과 지주회사를 꼽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이뤄질 경우 PBR(주가순자산비율)·ROE(자기자본이익률) 개선을 통해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사주를 많이 보유한 기업일수록 소각 대상이 될 수 있어 추가적인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증권 ETF'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 정책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증권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또 국가전략기술 R&D 세액공제 확대 등 벤처투자 활성화 정책도 증권사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13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주요 편입 종목은 한국금융지주(24.4%), 미래에셋증권(22%), 삼성증권(18%), 키움증권(13%), NH투자증권(10.7%) 등이다. 순자산총액은 856억원이며, 총보수는 0.4%, 실부담비용률은 0.5%로 국내 상장된 증권 ETF 중 가장 낮은 보수를 자랑하는 점도 투자 매력도를 높인다. 배당은 연 1회 지급되고, 지난 1년 배당수익률은 2.83%를 기록했다.

지주회사 역시 주주환원 확대에 가장 먼저 반응할 수 있는 종목군으로 평가된다. 주요 지주회사들의 PBR이 1배 미만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는 'TIGER 지주회사'에 포함된 종목 가운데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SK, HD현대, LG 등 주요 지주사들은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나서고 있어 시장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TIGER 지주회사 ETF'는 현재 31개 종목을 편입하고 있으며, 매년 1월 정기적으로 기초지수 내 구성 종목이 변경된다. 2018년 11월 상장된 이후 순자산총액은 2029억원에 달한다. 총보수율은 0.5%, 실질 부담비용률은 약 0.69% 수준이다. 연 3회 분배금을 지급하는데 최근 1년간 배당수익률은 2.12%를 기록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 반도체 ETF로 중장기 성장 노려볼 만

다음으로 주목받는 테마는 '반도체'다.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각국의 첨단 산업 육성 정책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 힘을 싣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급등세를 두고 버블론을 제기하지만, 현재 주가 상승폭은 이익 전망치 상향 조정폭과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는 평가다.

우리자산운용의 'WON 반도체밸류체인액티브'는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종목을 선별해 구성한 액티브 전략 상품으로, AI 사이클에 따른 산업 내 위상 변화와 수요 확대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ETF다. 국내 반도체 관련 ETF 가운데 레버리지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다. 또 주식운용본부의 리서치 역량과 퀀트 시스템을 활용해 반도체 밸류체인 관련 종목을 선별하고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현재 포트폴리오는 SK하이닉스(22.17%), 삼성전자(17.39%), 이오테크닉스(4.52%), SK스퀘어(4.44%), 유진테크(4.26%) 등 20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1월 상장돼 순자산규모는 413억원이다.
김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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