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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美 보험사 품은 DB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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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혁 기자

승인 : 2025. 09. 28. 17:53

신용·보증 글로벌 시장 본격 공략
포테그라와 16억5000만 달러 계약
리스크 다변화로 수익 안정성 중점

DB손해보험이 국내 최초로 미국 특화보험사 포테그라(The Fortegra Group)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보험그룹으로 도약에 나섰다. 특히 신용·보증 분야에서 미국 내 점유율이 높은 포테그라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보증보험 시장 진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 확대와 리스크 관리에 있어 국내 보험시장과 함께 미국 보험시장까지 채널을 다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보는 지난 26일 포테그라의 발행주식 100%를 16억5000만 달러(한화 약 2조3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팁트리(Tiptree),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 LLC)와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DB손보의 자체 보유자금으로 집행되며, 국내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이자 최대 규모 거래다. 이번 인수 계약은 2026년 상반기 중 완료될 예정이다.

포테그라는 1978년 설립된 글로벌 보험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기준 연간 보험료로 30억7000만 달러(4조4000억원)를 거뒀고, 순이익은 1억4000만 달러(2000억원)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전역과 유럽 8개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인수를 통해 DB손보는 글로벌 보증보험 시장 진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포테그라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특화보험(51%), 신용·보증보험(36%), 보증 등 보험 관련 서비스(13%)로 이뤄져 있다. 미국 국가보험위원회(NAIC)에 따르면 포테그라는 신용 분야에선 미국 내 시장점유율 3.97%를 차지하면서 8위를 기록하고 있고, 보증 분야에선 3.84%로 10위에 있다. 자동차보험 등 특정 보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내 보험사의 한계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또 미국 전역과 유럽 내 포테그라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시간·규제·고객 유치 등에 있어서도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보험 역량은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리스크를 줄여 수익 안정성도 제고될 전망이다. 사계절이 뚜렷한 한국은 특정 계절에 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는 쏠림 현상이 빈번하다. 포테그라 인수를 통해 미국과 유럽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게 되면, 계절적 사이클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특정 보험에 치중된 손해를 분산시켜 안정적인 수익을 꾀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포테그라의 경쟁력인 언더라이팅 노하우를 내재화할 수 있다. 포테그라는 자회사를 통해 테크·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을 강화해 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DB손보는 테크·데이터 기반 언더라이팅 노하우를 보다 짧은 시간에 내재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박기현 DB손보 해외사업부장은 "이번 인수는 국내 보험사 최초의 미국 보험사 인수이며 DB손보가 글로벌 보험사로 도약하는 분수령"이라며 "포테그라의 전문성과 DB손보의 글로벌 네트워크·자본력을 결합해 고객 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와 국가 경제 기여라는 두 가지 목표를 함께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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