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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미국인 억류자 석방…국무부 “트럼프 리더십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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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29. 09:17

카타르 중재로 10개월 만 석방
워싱턴 “관계 관리·대내 메시지”
화면 캡처 2025-09-29 082945
아프간 탈레반이 석방한 미국인(사진 왼쪽) /카타르 외무부 제공 AFP 연합
미국 국무부가 아프가니스탄 억류자 석방을 발표하며 이를 트럼프 대통령의 성과로 내세웠다. 이번 발표는 트럼프의 외교적 리더십을 부각하는 동시에 아프간과의 협상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을 실질적으로 통치 중인 탈레반은 28일(현지시간) 억류 중이던 미국인 아미르 아미리를 석방했다. 탈레반 외교부는 석방 사실을 확인했으나 구금 경위와 사유, 장소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석방 과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아미리가 지난해 12월부터 구금돼 있었으며 현재 미국으로 귀국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석방은 카타르의 중재로 이뤄졌다. AP는 이를 두고 "탈레반이 미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염두에 둔 신호"라고 해석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성명에서 "오늘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과 약속 덕분에 잘못 구금됐던 아미리가 귀환하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카타르의 역할에도 감사를 표하면서, 아프가니스탄에 여전히 억류 중인 다른 미국인들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미국인이 귀국할 때까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석방을 더 큰 목표를 향한 '중요한 진전'으로 규정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이번 발표가 단순한 송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본다. 미 국무부가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을 부각한 것은 아프가니스탄 문제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대내외에 전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시에 탈레반에는 협상을 통한 관계 관리가 가능하다는 신호를, 국내 여론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는 효과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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