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감원장 “금융소비자보호, 금감원의 최종 목표…과감히 바꾸겠다”

임직원 결의대회서 조직쇄신 주문
금소처 격상·보호위원회 신설 추진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회사 최고경영자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박성일 기자

"금융감독의 최종 목표는 금융소비자보호입니다. 국민이 '금감원이 정말 바뀌었다'고 체감할 수 있도록 과감한 쇄신을 추진하겠습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임직원 결의대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조직 쇄신과 소비자 보호 강화를 약속했다. 이날 행사에는 임직원과 출입 기자, 대학생 기자단 등 400여명이 참석해 결의문을 선서하고 '금융소비자보호기획단' 출범식을 가졌다.

이 원장은 모두발언에서 "그간 감독·검사·제재 과정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관점이 소홀했다는 점을 통렬히 반성한다"며 "조직 운영, 인사, 업무 절차를 소비자보호 중심으로 전면 개편해 완전히 새로운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우선 금융소비자보호처를 소비자보호 총괄본부로 격상하고, 은행·중소·금투·보험 등 권역별 본부에 민원·분쟁, 상품심사, 감독·검사 기능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또 원장 직속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신설하고, 불법사금융·보이스피싱 등에 대응하는 '민생범죄대응총괄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공정한 룰을 어긴 금융회사에는 과징금과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최대한 행사해 언제든 퇴출할 수 있다는 자세로 임하겠다"며 "금융소비자에게 열린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소비자보호 대토론회, 경영진 민원상담 데이, 금융소비자서비스 헌장 개정 등을 통해 현장 목소리를 수렴하고 조직 문화를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연말에는 금융소비자보호 중심의 조직개편안을 확정하고, 내년에는 '금융소비자보호 혁신 국민보고대회'를 열어 성과와 향후 방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융회사를 단순히 제재하는 기관이 아니라 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의 요구에 귀 기울이고 스스로 변화를 실천하는 금감원이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