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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구금 마지막 석방’ 한국인, “영사관에 감사…재판 성실히 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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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09. 29. 13:47

구금 22일만 보석 석방…교민사회·외교적 지원이 뒷받침
미국 구금 한국인 근로자들, 무사 귀국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 구금됐던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
미국 조지아주 이민구치소에 22일간 수감됐다가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가 첫 심경을 밝혔다. 그는 도움을 준 이들에게 깊은 감사를 전하며 남은 재판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30대 한인 이모 씨는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교민사회에 "석방될 때까지 많은 도움을 받았다. 특히 영사관과 변호사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재판이 남아 있어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앞으로는 법적 절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짧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이씨는 25일 이민법원에서 보석 허가를 받았다. 하지만 행정 절차 지연으로 하루가 지난 26일 오후에야 조지아주 포크스톤 구치소를 나섰다.

구치소 앞에는 가족과 회사 동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석방 직후 마련된 한식 식사 자리에서 그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두부 요리를 보고는 "고향의 맛이 이렇게 그리울 줄 몰랐다"고 소회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4일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조지아주 엘러벨에 있는 HL-GA 배터리 공장을 단속하면서 시작됐다.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직원 등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이 한꺼번에 체포됐다. 대부분은 자진 출국 형태로 귀국했으나, 이씨는 합법적 노동 허가를 지닌 상태에다 영주권 신청도 진행 중이어서 잔류했다.

수감 기간 내내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영사 면담을 지속적으로 실시했고, 현지 로펌 '넬슨 멀린스'가 보석 석방 결정을 이끌어냈다. 교민사회도 식사·숙소 지원을 준비하며 연대의 손길을 보탰다. 이번 석방으로 조지아주 이민구치소에 구금된 한국인은 모두 풀려나게 됐다.

이씨는 이제 보석 상태에서 재판 절차를 이어가야 한다. 현지 관계자는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지만 긍정적인 태도로 가족과 주변인을 안심시켰다"며 "앞으로 재판 과정에서도 성실히 대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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