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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만에 영업익 1조 밑 ‘추락’…통신3사 해킹 여파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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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09. 29. 17:18

3분기 합산 영업익 전망치 8509억, 전년비 30%↓
SKT 유심 해킹 사고 영향, 위약금 환급 등 일회성 비용 '쑥'
KT도 무단 소액결제 등에 4분기 재무적 부담 커질 듯
휴대전화 번호이동 시 전환지원금 최대 50만원<YONHAP NO-3217>
/연합
올해 매 분기 1조원대 영업이익(합산 기준)을 유지해 온 통신3사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4월 발생한 SK텔레콤의 유심 해킹 사고 여파가 실적에 본격 반영되면서 세 개 분기 만에 1조원을 밑도는 영업이익이 점쳐진다. 단기적 실적 회복 가능성도 물음표가 붙는다. 보안체계를 자신했던 KT까지 해킹 논란이 불거지면서 4분기까지 실적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당초 기대를 모았던 연간 합산 영업이익 5조원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8509억원이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3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통신3사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 아래로 내려간 건 지난해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 516억원, KT 5483억원, LG유플러스 2510억원으로 사실상 SK텔레콤의 부진 영향이 컸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8.1%, 2% 증가한 반면, SK텔레콤은 90%에 달하는 감소율을 나타냈다.

SK텔레콤의 경우 유심 해킹 사고에 따른 조치가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회사 측은 2분기에도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과 대리점 등 유통망 피해 보상 등 일회성 비용 2500억원을 지출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37% 줄어든 338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4월 19일부터 7월 14일까지 가입 해지한 고객들에게 지급한 위약금 환급액과 요금 할인 등 5000억원 규모의 '고객감사패키지' 비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3분기에도 유·무선 사업의 반사 수혜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비통신 사업의 견조한 성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KT는 지난해 대규모 인력 재배치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증권가는 KT가 올해부터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는 4분기다. KT의 경우 지난달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여파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KT에 따르면 첫 피해가 발생한 지난달 5일부터 이달 5일까지 한 달간 총 764건의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확인됐다. 9월 5일 기준 피해자는 362명, 피해 금액은 2억4000만원 규모다. 아직까지 금전 피해와 관련한 100% 보상 조치 계획만을 내놓은 상태지만, SK텔레콤의 대응 사례에 비출 때 위약금 면제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정부 과징금 처분 여부도 변수다. 불법 초소형 기지국을 통해 국제이동가입자식별정보(IMSI), 국제단말기식별번호(IMEI) 등 약 2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사태와 비교해보면 (KT의) 해킹 관련 비용이 미미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며 "실제 금전적 피해가 발생한 사례라는 점에서 보수적 추정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올해 통신3사 연간 합산 영업이익 5조원 달성도 불투명해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전망치는 약 4조8800억원이다. 추후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의 과징금 처분 여부 등에 따라 이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추후 해킹 사태 확산 여부나 대응 조치에 따라 가입자 이탈률 및 과징금 규모가 커질 수 있는 만큼 영업이익 5조 달성은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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