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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종전·재건·통치 ‘평화구상’ 발표...네타냐후 수용..하마스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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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30. 05:56

트럼프, 이스라엘-하마스 종전 구상 발표
합의시 즉시 종전·72시간 내 인질 석방 등 20개항
네타냐후 "지지...하마스 거부시, 이스라엘 직접 마무리"
WSJ "하마스 수용 어려운 항목 포함"
APTOPIX Trump US Israel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구상'을 공개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가자지구 전쟁이 종식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하마스의 수용 여부가 난제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 트럼프, 이스라엘-하마스 종전 협정 합의시 즉시 전쟁 중단·72시간 내 모든 인질 석방 등 20개항 '평화구상' 제안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종전 협정에 합의하면 적대 행위가 즉시 중단되고, 72시간 이내에 모든 인질을 석방하는 내용 등 20개 항으로 구성된 '트럼프 대통령의 가자 분쟁 종식을 위한 포괄적 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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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가진 후 퇴장하고 있다./AFP·연합
'계획'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합의할 경우 전쟁을 즉시 끝내고, 이스라엘군은 합의된 선까지 철수해 인질 석방을 준비할 것이며 이 기간 공중·포병 포격을 포함한 군사 작전이 중단되며 완전한 단계적 철수 조건이 충족될 때까지 전선은 동결 상태를 유지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아울러 이스라엘이 이 합의를 공개적으로 수락한 지 72시간 이내에 하마스는 생존자와 사망자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송환하고, 모든 인질이 석방되면 이스라엘은 종신형 수감자 250명과 2023년 10월 7일 이후 구금된 가자 주민 1700명을 석방하며 인질 유해 1구당 이스라엘은 가자 주민 15명의 유해를 인도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모든 인질이 석방된 후 평화적 공존을 약속하고, 무기를 내려놓기로 한 하마스 구성원들을 사면하고, 그들이 가자를 떠나려고 하면 수용국으로의 안전한 통행을 보장한다고 '평화구상'은 밝혔다.

'구상'은 이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가자지구로 모든 원조가 즉시 보내지고, 인프라 복구·병원 및 제빵소 재건·잔해 제거 및 도로 개통을 위한 필수 장비 반입 등이 이뤄질 것이라며 가자지구는 주민의 이익을 위해 재개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획'은 향후 가자지구 구상과 관련, 이스라엘이 점령하거나 병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자가 아웃 국가들에 위협이 되지 않고, 극단주의가 제거된 테러 없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기술관료적이고, 비정치적인 팔레스타인 위원회의 임시 과도 통치 아래 운영되고, 이 위원회는 가자 주민들을 위한 공공 서비스와 지방자치 단체의 일상적 운영을 책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 위원회는 팔레스타인인 및 국제 전문가들로 구성되며 트럼프 대통령이 의장을 맡고, 다른 회원국과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 등 국가 정상들이 참여할 예정인 새로운 국제 과도기구인 '평화위원회'의 감독과 관리를 받게 된다.

평화위원회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다양한 기존 제안서에 명시된 개혁 프로그램을 완료하고, 가자지구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재통제할 수 있을 때까지 가자지구 재개발을 위한 틀을 마련하고, 자금을 관리하면서 현대적이고 효율적인 거버넌스(통치)를 구축하기 위해 최상의 국제 기준 적용을 촉구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강조했다.

백악관은 가자지구 통치에 대한 하마스와 다른 분파들의 직·간접 관여를 배제하고, 독립적인 감시단의 감독 아래에 가자지구를 비무장화하며 "새로운 가자는 번영하는 경제를 구축하고, 이웃 국가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미국은 아랍 및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해 가자에 즉시 배치할 임시 국제안정화 군(ISF)을 구성하고, ISF는 팔레스타인 경찰 부대를 훈련하고, 이스라엘·이집트와 협력해 국경 지역의 안보를 강화할 것이라고 '구상'은 제안했다.

백악관은 하마스가 이 제안을 지연하거나 거부할 경우 확대된 원조 작전 등은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PSF에 이양한 테러 없는 지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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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찍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의 난민촌 모습./AFP·연합
◇ 네타냐후 총리 "가자전쟁 종식 트럼프 방안 지지...하마스 거부시, 이스라엘 직접 마무리"
WSJ "가자지구 통제 불가·인프라 파괴 등 하마스 수용 어려운 항목 포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계획에 동의해 준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마스가 수락하면 내 제안은 모든 인질을 즉시 석방하되 72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며 "따라서 인질들은 즉시 돌아올 것이며, 이는 전쟁의 즉각적인 종식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평화구상'에 아직 동의하지 않았음을 인정하면서도 "하마스도 이 일을 실현하고 싶어 한다고 듣고 있는데, 이는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마스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계속 싸울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거부하거나, 표면상으로 수락한 뒤 실질적으론 모든 수단을 동원해 방해한다면 이스라엘이 직접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며 "이는 쉬운 방법으로든, 어려운 방법으로든 이뤄질 것이고, 반드시 실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가자 전쟁을 종식하고, 중동 평화 진전을 획기적으로 도모할 토대를 마련하는 중대한 단계를 밟고 있다"며 "가자 전쟁을 끝내려는 귀하의 계획을 지지한다. 이는 우리의 전쟁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이라고 평가했다.

'평화구상'과 관련, 분석가들은 가자지구 통제 불가, 터널 등 인프라 파괴 등 하마스가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는 항목들이 포함돼 있다고 평가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전했다.

한 하마스 관리는 로이터통신에 "하마스는 아직 공식적으로 계획을 접수하지 못했으며 언론 보도를 넘어선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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