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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중고에도 버틴다”…동서식품, RTD·제로슈거·캡슐로 활로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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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연 기자

승인 : 2025. 09. 30. 18:52

방어에 방점…성장엔 숨 고르기
RTD·캡슐커피 등으로 체질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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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식품 본사 전경./동서식품
동서식품이 올해 경기 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원부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실적 현상 유지에 초점을 맞췄다. 주력 제품과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어려운 시장 환경에 대응할 계획이다. 큰 폭의 반등보다는 이익률 방어에 방점을 찍은 한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30일 동서식품에 따르면 회사의 매출 구성에서 전통적 주력군인 믹스커피의 판매량은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동서식품은 믹스커피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전환에도 무게를 두고 있다. 프리미엄 즉석음용음료(RTD) 제품·제로슈거 믹스·캡슐커피 등 고마진 카테고리 육성에 힘쓸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국내 RTD 커피·차 시장이 올해 4조9100억원 규모에서 2029년 5조77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프리미엄 RTD 확장은 중장기적 성장 기회라는 평가다. '맥심 티오피' 등 기존 RTD와 차별화한 제품들이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하는 등 고부가가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맥심 모카골드 제로슈거 커피믹스'처럼 저당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소비자 수요 변화를 선제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설탕과 물엿 대신 에리스리톨과 폴리글리시톨 등 대체 감미료가 사용된 점이 특징이다. 현재로선 제로슈거 제품이 전체 실적을 좌우할 수준은 아니지만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캡슐커피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2년 전 출시한 '카누 바리스타'가 선방하면서 후발주자지만 캡슐 시장 내 동서식품의 존재감을 높였다. 캡슐커피 시장은 지난해 약 3754억원 규모로 꾸준히 확대되고 있으며 카누 바리스타의 누적 판매액은 올해 안에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캡슐은 상대적으로 고마진 구조를 갖춰 포트폴리오 내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전망이다.

동서식품은 RTD에서 쌓은 프리미엄 운영 노하우를 캡슐 사업에 접목했다. 제품 라인업을 세분화하는 전략이다. 총 31종의 캡슐 라인업을 통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히고 싱글 오리진, 디카페인 등 세부 수요까지 공략해 편의성과 품질을 동시에 겨냥한다.

한편 원가 압박을 완화하려는 조치로 회사는 지난 5월 평균 출고가를 약 7.7% 인상한 바 있다. 일각에선 단기적으론 마진 방어에 기여했지만 추가 인상은 수요 저항을 불러올 위험이 있어 향후 가격 정책과 판촉 조합의 균형이 중요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워낙 시장이 안 좋은 상황이라 안정적 성장을 우선시 하겠다"며 "프리미엄 RTD와 제로슈거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며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고, 시장 지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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