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이시바 퇴임 후 한일관계, 새 총리 행보가 갈라놓을까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01010000395

글자크기

닫기

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0. 01. 13:01

야스쿠니 참배한 후보들 부상…“협력 기조 흔들릴 수 있다”
부산으로 출발하는 이시바 총리 부부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부인 요시코 여사가 지난달 30일 도쿄 하네다공항에서 부산으로 떠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
일본 정권 교체가 임박하면서 차기 총리의 역사 인식에 따라 한일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는 일본 언론 분석이 나왔다. 퇴임을 앞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부산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회담하며 협력 기반을 다졌지만,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아사히신문은 1일 "이시바 정권 시기에 한일관계 토대를 공고히 하려는 양측의 공감대가 있었다"며 이번 정상회담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이시바 총리의 역사 인식 발언에 공감한 점도 전했다.

그러나 아사히는 "차기 총리가 역사 문제 등으로 한국을 자극할 경우, 한국 정부는 여론 악화로 대응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는 4일 열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 주자로 꼽힌다. 두 후보 모두 지난 8월 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한국 사회의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

특히 다카이치는 독도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보이며, 당선 시 한일관계 악화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민당 새 총재는 이달 중순 국회 지명 선거를 거쳐 총리에 취임할 예정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이시바 총리 방한을 "우호적 관계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평가했다. 다만 "셔틀 외교가 재개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순조롭게 이어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정권 교체기에 과도한 약속은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상호 방문을 통한 관계 성과 확인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니시노 준야 게이오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신문을 통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회담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미일 공조를 흔들리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시바 총리의 퇴임 전 방한은 한일 협력 의지를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차기 총리 후보들의 역사 인식과 정치적 행보는 향후 관계를 흔들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내 정권 교체가 한일관계의 연속성을 시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남미경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