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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2년차 네이버 ‘치지직’…스트리밍 이어 OTT 수요도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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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10. 01. 17:30

7월 MAU 242만명, 1년새 17% '쑥'
사용시간도 두 배 오른 8억4700만분
네이버 디지털 인프라 시너지 효과
스포츠 중계권 확보로 OTT 수요 흡수 물꼬
[사진1] 네이버-KBO 프레젠팅 파트너 협약식
최수연 네이버 대표(오른쪽)와 허구연 KBO 총재가 지난달 29일 진행된 '2025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프레젠팅 파트너 체결식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네이버
정식 론칭 2년차에 접어든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의 기세가 등등하다. 스트리밍 시장 후발주자에도 불구, 네이버의 다양한 디지털 인프라를 기반으로 200만명 중반대 MAU(월간활성이용자수)를 기록하는 등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모습이다. 치지직을 향한 OTT 시장의 주목도도 높아졌다. 대형 스포츠 중계권을 잇따라 따내면서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수요까지 흡수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7월 치치직의 MAU는 242만명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17%가량 늘었다. 이는 앱 출시 이후 역대 최대치다. 지난해 7월 4억4400만분이던 사용시간도 올해 두 배 가까이 오른 8억4700만분으로 집계됐다. 무려 90%를 넘는 증가율이다.

치지직은 최수연 대표 체제에서 공을 들이고 있는 핵심 신사업 중 하나다. 네이버는 2023년 말부터 치지직 베타 서비스를 운영하다 지난해 2월 해외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국내 철수를 기점으로, 정식 론칭(2024년 5월)에 나섰다. 스트리밍 시장 전통 강자로 여겨지는 SOOP(옛 아프리카TV)의 견제에도 빠르게 장악력을 키우며 양강 구도를 유지하다 이제는 선두 자리를 확고히 굳힌 상태다. 와이즈앱·리테일 조사 결과, SOOP의 7월 MAU는 172만명이다.

회사 안팎에선 기존 네이버의 디지털 인프라가 치지직의 가파른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앞서 네이버는 치지직 운영 초반부터 '바이패스' 송출을 통한 시청 화질 개선, 스트리머 보이스를 활용한 TTS, 빠른 다시보기 등을 통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했다. 네이버페이, 네이버카페 등을 통해 스트리머 후원 시스템을 연동하고 이용자 커뮤니티를 활성화한 점도 론칭 초반 입지를 키우는 데 한 몫했다. 치지직의 단독 매출은 확인되지 않지만, 이를 포함한 전체 콘텐츠 부문 매출은 올해 2분기 기준 4740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12.8%, 전 분기보다 3.2% 각각 늘었다.

최근에는 이용자층 확대를 목표로 스포츠 중계권 확보에 눈을 돌린 상태다. 오는 11월 개최를 앞둔 야구 국가대표 평가전 독점 중계가 대표적이다. 네이버는 전날 KBO(한국야구위원회)와 이 같은 내용의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11월 8일부터 16일까지 4차례 열리는 야구 국가대표팀 경기를 치지직을 통해 무료 생중계한다. 생중계뿐 아니라 경기 데이터, VOD 하이라이트, 채팅 소통이 가능한 같이보기 콘텐츠 등을 함께 선보인다.

앞서 치지직은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 게임'과 '4대륙 피겨 선수권 대회' 중계 등을 통해 충성도가 높은 스포츠 팬덤 확보에 주력해왔다. 때문에 업계에선 견조한 OTT 수요를 흡수하면서 외형 성장에 더욱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실제로 스포츠 팬덤은 장기적인 '락인 효과'를 내는 핵심 수요층으로 분류돼 티빙, 쿠팡플레이 등 OTT 사업자들도 대형 스포츠 중계권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측은 "다양한 기술, 콘텐츠, 서비스를 고도화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시청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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