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고객 대응 '밥맛연구소' 출범
소믈리에가 취반 온도·시간 등 분석
밥솥 메뉴별 '최적의 알고리즘' 개발
최근에는 쉽고 빠른 '123 밥솥'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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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쿠첸은 2007년부터 알고리즘 파트를 중점 부서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식감·영양소 등 다방면에서 밥맛을 높이기 위해 기존 공학 전공자뿐 아니라 식품공학·식품영양학 전공자도 영입해 연구를 이어왔다. 특히 '밥솥의 핵심은 밥맛'이라는 신념 아래 점점 더 다양해지는 고객의 취향에 대응하고자 2019년 '밥맛연구소'를 본격 출범 시켰다. 연구소는 연구개발실 산하에서 SW(소프트웨어)팀·HW(하드웨어)팀과 함께 운영되고 있다.
연구소에 소속된 '밥 소믈리에'는 쌀 품종과 잡곡 종류별 밥맛을 높이기 위해 취반 온도·시간·압력 등을 분석해 메뉴별 최적의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밥은 가열시간·단계별 가열 온도·속도·총 조리 시간 등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 때문에 밥 소믈리에가 정확하고 세밀하게 설계하는 업무를 담당한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렇게 개발된 알고리즘이 밥솥에서 완벽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SW팀에서는 동작 사양과 소프트웨어 설계를 진행하며 HW팀에서는 최적의 압력 구조와 회로 개발을 한다. 연구소에는 일본 취반협회 자격증을 취득한 6명의 밥 소믈리에와 쌀·밥에 대한 전문 지식과 설계 기술을 갖춘 연구원 49명 등이 소속돼 있다.
쿠첸에서 밥 소믈리에로 활동하는 A 연구원은 "쌀 품종·도정 상태 등에 따라 아무리 좋은 밥솥이라도 밥맛이 다르게 나오는 것을 보며 쌀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각 메뉴에 맞춰 연구한 알고리즘이 제품으로 구현돼 소비자들의 식탁에 행복과 만족을 전해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쿠첸은 고객의 입맛을 겨냥하기 위한 개인 밥맛 맞춤화 연구에 더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올해 '123 밥솥'을 출시했는데 스테인리스 내솥에 혼합 잡곡(콩 제외) 기준 취사 시간이 기존 27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됐으며 백미 밥은 쾌속 기준으로 10분 만에 조리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쿠첸 관계자는 "밥은 단순한 음식을 넘어 한국인의 주식이자 생활·관계·정서까지 아우르는 상징성을 갖고 있다"며 "고객들이 밥 한 공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며 소소한 위로와 기쁨을 얻는 만큼 앞으로도 기능성 잡곡·쌀 품종별 알고리즘, 이를 탑재한 제품 개발에 나서며 건강한 식문화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