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걷는 '아트레킹', 시민 무대 '피아노 서울'도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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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하이서울페스티벌'로 시작해 23년 역사를 이어온 서울거리예술축제는 올해 청계광장에서 청계9가까지 5.2km 구간을 무대로 확장했다. 총 122명의 예술가가 참여해 국내외 30여 편의 작품, 146회 공연을 선보인다. 거리예술, 서커스, 무용, 전통연희, 전시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청계천 물길과 도심을 예술로 물들인다.
올해 기획공연인 '서울의 울림 그리고 어울림'은 판소리·사물놀이 같은 전통예술과 현대무용, 미디어아트, 태권도를 결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복합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국내 공모작은 '서울다움'을 주제로 극단 분홍양말, 광대생각, 걸작들 등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코드세시의 '특별_도시에 떨어진 별들'은 대형 모빌 구조물을 활용한 공중 서커스로 서울의 밤을 환상적인 무대로 바꿔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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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단체 페란 오로비치의 '오피아-사우보나'는 관객이 의자에 앉아 이동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도시 풍경을 감상하는 이색 공연이다. 또한 한-캐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기념해 캐나다 퀘벡의 거리극단이 선보이는 개성 넘치는 작품들도 무대에 오른다.
올해 처음 선보이는 프로그램 '아트레킹(Artrekking)'은 청계천 5.2km 구간을 걸으며 공연을 만나는 예술 산책이다. 구간별로 마련된 공연과 전시를 감상하고, 완주 지점에서는 '예술주막'에서 명절 음식을 나누며 축제의 여운을 이어갈 수 있다.
또 다른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 '피아노 서울'은 청계천 황학교 구간을 무대로 누구나 피아니스트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시민 연주자들과 인플루언서의 릴레이 공연, 시각장애인 마림비스트 전경호의 특별 무대가 마련돼 음악이 흐르는 청계천 풍경을 완성한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이사는 "올해 축제는 시민이 단순히 관람객을 넘어 축제를 함께 만드는 주체가 되는 무대"라며 "추석 연휴 서울 도심을 찾는 모두가 예술과 함께 풍성한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