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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피알, 시총 10조 뚫나…실적 기대감에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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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10. 02. 14:16

미국 시장 성과에 증권가 목표가 잇단 상향
3분기 실적 전망, 사상 최대치 달성 눈앞
화장품→뷰티 디바이스→의료기기까지 확장
에이피알 김병훈 대표 인터뷰
김병훈 에이피알 대표. / 송의주 기자
에이피알이 질주하고 있다. 시가총액이 9조7000억원을 돌파하며 10조원 고지를 눈앞에 뒀다. 불과 3년 전 코스닥 상장 당시만 해도 1조원대 기업가치에 불과했던 회사가 글로벌 뷰티 강자로 도약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기대감은 최대 해외 시장인 미국에서의 성과에서 비롯된다. 2일 에이피알에 따르면 올 2분기 매출의 78%가 해외에서 발생, 이 가운데 미국이 2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3분기 들어서는 미국 내 판매가 더욱 확대됐다. '메디큐브'는 7월 아마존 프라임데이 행사 나흘 동안 3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뷰티 검색 1위에 등극했다. 8월부터는 현지 최대 뷰티 체인 '얼타뷰티(Ulta Beauty)' 1400여 매장 입점도 본격화되면서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진출에 성공했다.

기대감은 구체적인 전망치로 확인된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매출 3797억원, 영업이익 900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8%, 230% 늘어난 수준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매출 3676억원, 영업이익 864억원으로 추정했다. 유진투자증권도 매출 3580억원, 영업이익 798억원을 제시하며 공통적으로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을 전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다수 SKU가 글로벌 출시 1년 내외의 신제품이며 오프라인 중심으로 채널 확장 중인 만큼 화장품 모멘텀은 향후에도 견조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AGE-R)' 확장도 주목된다. 김병훈 대표가 의료기기를 넘어 바이오 안티에이징으로까지 보폭을 넓히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어서다. 김 대표는 지난달 열린 '아마존 뷰티 인 서울'에서 "에이피알은 '30년 뒤 인류의 노화를 극복한다'는 문장을 기업의 최종 목표로 삼고, 가장 안티에이징 효과가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화장품에서 시작해 미용 기기로 나아갔다"며 "이제는 미용기기를 넘어 의료기기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5~10년 내 글로벌 1위 안티에이징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근본적인 피부 고민은 결국 '노화'로 우리는 미용의 경계를 넘어 인류의 노화를 극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피알은 이러한 비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자체 R&D 센터와 생산공장을 통해 PDRN·PN 원료 제조 기술을 내재화했다. 최근에는 '맥스트리(MAXTRI)'라는 신규 상표를 출원하며 의료기기 시장 진출도 가시화했다.

부담 요인도 있다. 매출 규모 대비 시가총액이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이다. 에이피알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7288억원, 영업이익은 1227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내 화장품 종목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의 매출은 3조8851억원, 영업이익 2205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은 7조원대다. 전통 화장품 대장주보다 외형은 작음에도 에이피알의 몸값이 이를 웃돌고 있는 셈이다. 다만 이는 단순한 실적 규모가 아니라 향후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결과라는 시각도 나온다.

시장은 당분간 긍정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목표주가는 26만~30만원대까지 상향 조정된 상태다. LS증권은 "올해에 이익 고성장 요인으로 작용한 B2B 매출 증가처럼, 내년에는 오프라인 고마진 매출 본격화로 계단식 이익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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