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이 단종 가속화 원인 지적
"한국은 LS 단종하지 않고 판매 지속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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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미국에서 'LS500 AWD 헤리티지 에디션' 250대를 한정 판매한 뒤 2026년부터 플래그십 세단 LS의 미국 판매를 종료한다. 1989년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첫 선을 보이며 미국인들 머릿 속에게 렉서스 이미지를 각인시킨 LS가 사실상 미국 시장에서 명맥을 잇지 못하게 된 셈이다.
업계는 단종의 가장 큰 이유로 판매 부진을 꼽는다. 올해 상반기 미국에 판매된 LS는 691대에 그친다. 전년 동기 대비 40% 이상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SUV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는 가운데, 플래그십 세단 시장 장악력을 높이는 S-클래스와 7시리즈에 밀려 LS가 존재감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생산 구조도 단종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전 세계 판매하는 LS 모델은 전량 일본 타하라 공장에서 만든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일본산 수입차에 15% 관세가 부과되면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점이 미국에서 LS 단종을 가속화한 요인으로 지목된다.
렉서스의 한국 판매를 담당하는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국내에서 LS 단종 계획은 없다"며 한국 시장 판매 지속 방침을 밝혔다. 다만, 국내 판매량 역시 저조하다는 점이 LS 입지를 불안하게 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LS 판매량은 66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S클래스(3309대, 마이바흐·AMG 포함)와 BMW 7시리즈(3992대, i7 포함)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판매량이 감소세인 LS와 달리 렉서스가 국내 판매하는 플래그십 SUV와 미니밴 LX와 LM은 경쟁 모델이 없는 독보적인 상품성을 앞세워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각각 378대와 249대씩 팔리며 럭셔리카 시장의 새로운 장을 열어가고 있다.
한편, 저조한 판매에도 LS가 렉서스 역사에서 차지하는 의미는 여전히 크다. 첫 모델 LS400은 정숙성과 고급감을 앞세워 일본차에 대한 편견을 깨뜨렸고, 렉서스를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로 자리매김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