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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25년만에 ‘간편모드’도입…“토스처럼 쉽고 편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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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이삭 기자

승인 : 2025. 10. 02. 21:00

토스증권 점유율 상승에
위기감 느낀 키움의 반격
복잡한 분석 도구 제거하고
핵심 기능만 남겨 편의성↑
키움증권 간편모드
키움증권 '영웅문S#'의 일반모드와 간편모드(오른쪽). 간편모드는 구성을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박이삭 기자
키움증권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영웅문S#'에 간편모드를 도입하며 토스증권에 반격하고 나섰다. 키움증권은 약 25년간 '전문가 중심 트레이딩 툴'이라는 기조 하에 MTS를 운영해왔으나, 최근들어 '앱이 어렵다'는 투자자들의 불만이 제기되면서다. 현재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거래대금 규모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작년말에는 토스증권에 1위 자리를 뺏긴 바 있다. 토스증권의 간편성과 편리함 등이 강점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키움증권은 수십년만에 투자자 문턱을 낮춰 '쉽고 보기 편한 MTS'로 개편에 나선 셈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달 27일 영웅문에 간편모드를 탑재한 데 이어 전날 간편모드 출시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하나의 앱에서 일반모드·간편모드를 번갈아 택하는 '원 앱 투 모드(One App Two Mode)' 전략으로 별도의 앱을 설치하지 않게끔 했다.

그간 키움 영웅문은 전문가용 기능이 집약된 트레이딩 플랫폼으로 정상의 시장 점유율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쉬운 투자를 원하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영웅문에 대한 부정적 반응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토스증권이 직관적인 사용자 환경(UI)으로 점유율을 끌어올리자 키움증권도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새롭게 선보인 간편모드는 영웅문의 복잡한 분석 도구와 전문가용 지표들을 과감히 제거했다. 개별 종목 화면은 기본적인 날짜별 차트와 함께 '팔게요(매도)', '살게요(매수)' 등 핵심 기능만 남겨 화면을 단순화했다. 버튼 크기도 기존보다 2배 이상 키워 한눈에 들어오도록 했다. 버튼의 색상 대비를 강화해 각 버튼이 어떤 기능인지도 곧바로 파악하게 만들었다.

홈 화면 역시 대표 지수 현황·실시간 랭킹 상위 5종목·실시간 뉴스 등 핵심 정보만으로 구성돼 있는데, 홈 편집 기능을 활용하면 이러한 요소들을 더욱 간소화할 수 있다.

자산조회 화면은 올해 수익률과 배당 내역을 대형 박스 형태로 배치해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키움증권의 고유 콘텐츠인 리포툰(리포트+웹툰) 버튼은 각 화면 곳곳에 크게 배치돼 투자자 접근성을 높였다.

시장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키움증권 특유의 전문성은 다소 희석됐지만, 투자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것은 분명하다"며 "토스증권에 밀려 이탈하던 젊은 투자자들을 다시 끌어들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이폰에서 일반모드에서 간편모드로, 간편모드에서 일반모드로 전환할 땐 매번 앱을 종료하고 다시 실행해야 한다. 삼성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는 앱을 끄고 켜지 않아도 모드 전환이 가능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IOS(아이폰 전용 운영체제)엔 앱 종료 없이 모드 전환하는 기능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박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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