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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한라산 진달래밭에는 118.5㎜의 비가 내렸고, 성판악 114㎜, 백록담 남벽 104.5㎜ 등 산지 곳곳에 1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중산간 지역에선 가시리 93.5㎜, 한남 85㎜, 송당 77㎜가 기록됐고, 해안가에서는 성산수산 89.5㎜가 집계됐다. 순간 최대 풍속은 한라산 삼각봉 초속 25.5m, 대흘 21.8m, 사제비 20.5m 등을 기록했다.
이날 폭우로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서 차량 1대가 진흙에 고립돼 소방이 운전자를 구조했고, 서귀포시 상예동 농로는 침수됐다. 제주시 월평동과 함덕리에서는 맨홀 덮개가 열렸다. 강풍으로 제주시 노형동에서 가로수 2그루가 쓰러지고, 이도이동 도로 중앙분리대 일부가 파손됐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는 총 8건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으며 모두 안전 조치됐다.
항공편 차질도 이어졌다. 제주공항에는 급변풍경보와 강풍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6시까지 전체 349편 중 261편이 지연 운항됐다. 풍랑주의보로 일부 여객선도 결항했다.
기상청은 서해 남부 해상을 지나는 저기압 영향으로 제주 산지와 동부에 시간당 5~10㎜의 비가 이어지고 있으며, 오는 4일 새벽까지 북부 앞바다와 남해서부서쪽먼바다에 초속 8~15m 강풍과 1~3.5m의 높은 파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재난안전문자를 통해 계곡·하천, 한라산 둘레길, 올레길 등 출입을 자제하고, 너울성 파도에 의한 피해가 우려되는 해안가 접근을 삼가 달라고 당부했다. 간판·타워크레인·현수막·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 예방과 하수도·배수로 점검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