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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챔피언스 파리를 3위로 마무리한 '프링' 노하준과 '마코' 김명관. /VCT 플리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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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퍼시픽 대표 DRX가 시즌을 마무리했다. 비록 결승전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4시드의 한계를 넘은 미라클 런을 만들어내며 값진 성과를 남겼다.
4일 파리 아코르 아레나에서 열린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파리’ 플레이오프 결승진출전에서 DRX는 프나틱(FNC)에 세트 스코어 1대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DRX는 대회 3위를 기록하며 올해 챔피언스 여정을 마쳤다.
두 팀은 챔피언스 무대에서 다섯 해 연속으로 만난 전통의 라이벌이었다. 이번 대회에서도 조별 예선과 플레이오프에서 두 차례 맞붙었고, 마지막으로 결승 티켓을 두고 다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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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승리로 순조롭게 출발한 DRX.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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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트 선셋에서 DRX는 초반부터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흐름을 잡았다. ‘현민’ 송현민과 ‘플래시백’ 조민혁이 멀티킬을 이어갔고, ‘프링’ 노하준도 주요 순간마다 힘을 보태 전반을 8:4로 앞섰다.
후반전에는 프나틱이 피스톨 라운드 승리로 반격했지만 DRX가 재활용 라운드를 가져오며 점수 차를 벌렸다. 결국 21라운드 만에 DRX가 13:8로 1세트를 따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2세트 코로드에서는 양상이 완전히 달라졌다. 프나틱은 피스톨 라운드부터 연승을 이어갔고, 알파예르와 보스터가 앞장서며 DRX의 공격을 봉쇄했다. 자금 운영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스노우볼을 굴렸다.
DRX는 11라운드에서야 간신히 한 라운드를 만회했다. 전반은 이미 11:1로 기울어 있었다
후반전에도 프나틱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알파예르가 계속 날카로운 샷을 뽐내며 DRX의 추격을 무산시켰고 프나틱이 가볍게 2세트를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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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절약왕을 만든 크로니클의 샷. /중계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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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트 헤이븐에서는 DRX가 초반 기세를 올렸다. ‘베인’ 강하빈의 활약으로 5연승을 만들며 5:1로 앞서갔다. 하지만 프나틱은 카약의 오퍼 운용과 크로니클의 절약왕으로 분위기를 뒤집으며 연승을 이어갔다.
전반은 6:6 동점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피스톨 라운드를 DRX가 승리하며 앞서갔지만 곧바로 프나틱이 크로니클의 놀라운 샷과 함께 절약왕으로 흐름을 다시 잡았다.
이어 연승을 이어간 프나틱이 12:8로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고, DRX가 간신히 점수를 좁히며 한 점차로 추격했지만 24라운드 프나틱의 속공에 무너져 3세트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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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트 결정적 클러치 만든 보스터. /중계화면 캡처 |
운명의 4세트 바인드도 프나틱이 초반부터 압박했다. 피스톨 라운드 승리 이후 연승을 이어갔고, DRX가 현민의 에이스로 한 라운드를 따냈지만 곧바로 보스터의 클러치에 막혔다.
보스터는 리딩과 샷 모두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의 흐름을 주도했다. 결국 전반전은 프나틱이 10:2라는 큰 격차를 벌리며 끝났다.
후반 DRX가 연승을 해내며 희망을 살리려 했지만 크로니클과 알파예르의 활약이 이어졌다. 결국 프나틱이 4세트까지 승리하며 세트 스코어 3대1로 DRX를 눌렀다.
DRX의 여정은 여기서 멈췄지만, 퍼시픽 4시드로 출발해 3위까지 오른 과정은 값졌다. EMEA 1시드와 AMER 1시드, 퍼시픽 1시드를 연파한 여정은 챔피언스 역사에 남을 만한 도전이었다.
경기 후 '터미' 편선호 감독은 "시간이 더 있었다면 물론 더 잘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챔피언스를 준비하면서 충분히 노력했고 그 결과 높은 곳까지 올라왔다"며 "부족했던 점들은 보완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다음 시즌에는 이를 개선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플래시백은 "우리끼리 뭉쳐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오늘은 아쉽게 졌지만 다음을 준비해서 더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코' 김명관은 시즌을 돌아보며 "킥오프는 좋았지만 스테이지 1, 2는 순탄치 않았지만 같이 여정을 함께 해 영광이었다"며 "마무리는 아쉽지만 함께 무언가를 이뤄냈다는 것이 뜻 깊고 함께했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