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근골격계 질환 발생 위험 증가
전문가, 명절 건강관리 위한 생활 수칙 조언
"증상 반복되면 병원 방문해 진단·치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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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긴 명절 기간 동안 주의해야 하는 질환들의 증상을 미리 알고, 건강관리를 위한 생활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증상이 반복되거나 생활습관 교정으로 호전되지 않을 경우 병원을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합병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추석 연휴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음식이다.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여 평소보다 기름지고 자극적인 음식을 많이 섭취해 소화불량, 복통과 설사 등 소화기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급증한다. 명절에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 소화기질환이 '위식도 역류질환(역류성 식도염)'이다.
배세련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특히 추석 음식 중 산적, 전, 갈비찜 등은 열량이 높고 기름지기 때문에 소화를 더디게 만들어 소화 과정에서 위장에 부담을 준다"며 "음식을 배불리 먹고 바로 눕는 습관도 위산과 섭취한 음식물이 역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부터 목까지 타들어 가는 듯한 느낌과 목의 이물감이다. 이외에도 목이나 입안으로 신물이 넘어오거나 음식물을 삼키기 힘들어지고, 삼킬 때 쓰린 통증이 발생하고 가슴 부위에 타는 듯한 흉통을 느끼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식을 방지하기 위해 음식을 개인 접시에 담아 먹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맵고 짠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식후 바로 눕는 습관은 위산 역류와 복부 불편감을 유발할 수 있어 30분 정도 가벼운 산책을 통해 소화 촉진을 돕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률이 높은 질환인 만큼 단순히 속 쓰림을 유발하는 질환이라 생각하기 쉬운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화돼 식도 협착, 궤양, 바렛식도 등의 합병증까지 발생할 수 있다"며 "증상이 반복되면 병원에 방문해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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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자세로 오랫동안 집중하면 어깨 근육과 힘줄, 인대가 과도하게 긴장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환이 근막통증증후군이다. 근막통증증후군이 생기면 근육의 특정 부위(통증 유발점)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깊고 쑤시며 타는 듯한 불편감이 나타나 일상생활이 어렵게 된다. 통증은 해당 부위에서 멀리 떨어진 부위까지 퍼지는 특징도 있다.
허리 또한 잘못된 자세에 취약하다. 구부정한 자세로 장시간 TV나 스마트폰을 시청하면 디스크에 지속적인 압력이 가해져 손상이나 퇴행이 빨라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허리통증이나 허리 디스크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이학선 바른세상병원 척추센터장(신경외과 전문의)은 "연휴 동안 장시간 TV나 스마트폰을 시청할 경우, 누워서 보는 자세는 허리와 목에 불필요한 부담을 주므로 피해야 한다"며 "대신 의자에 앉아 시청할 때는 엉덩이를 의자 깊숙이 넣고 허리를 곧게 편 상태에서 화면을 눈높이와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1시간 시청 후에는 5~10분 정도 일어나 몸을 움직이거나 스트레칭이나 가벼운 걷기를 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추석 연휴 교통 체증으로 장시간 운전이 예상된다면 바른 자세와 통증 예방법을 미리 숙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무리한 장거리 운전은 척추 자세의 불균형을 악화시키고 만성 요통 및 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경중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앉아 있는 자세에서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허리가 서 있을 때보다 1.5배 이상의 하중을 받는다"며 "운전 시에는 의자를 90도로 바르게 세워 척추를 곧게 펴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고, 1~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간단한 팔과 다리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목과 어깨도 예외는 아니다. 전방을 주시하는 자세는 거북목이라고 불리는 '전방머리자세(Forward Head Posture)'를 유발하고, 신체 긴장을 높여 목이나 어깨 통증이 생기기 쉽다. 해결 방법은 의식적으로 등을 펴고 머리를 뒤로 붙이고 낮은 쿠션이나 베개를 목과 등에 대는 것이 올바른 자세에 도움이 된다.
강 교수는 "사람의 머리 무게는 약 5kg 정도지만 목이 30도만 앞으로 기울어져도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은 4배 이상 커진다"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될수록 자세가 굳고 교정이 어려워지게 돼, 장시간 운전 시에는 일정 간격마다 자세를 바로 잡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