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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과학청·공대 손잡고 ‘기업연구소’ 설립… “제조혁신 시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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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0. 12. 17:33

AI·로보틱스·스마트 제조 연구 집중
HMGICS, '실증형 R&D 허브'로 도약
산·학·연 협력 통해 'SDF' 구현 박차
251012 현대차그룹 HMGICS, 난양공대-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기업연구소 개소 (사진5)
'현대차그룹-NTU-A*STAR 기업 연구소' 연구원들이 HMGICS에서 연구하는 모습./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제조혁신 글로벌 거점인 싱가포르에 현지 대학과 정부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공동 기업연구소를 설립했다. 현대차그룹은 연구소 설립을 통해 차세대 제조기술을 실증하고 '미래형 생산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12일 현대차그룹은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HMGICS)에 싱가포르 난양공대(NTU), 싱가포르 과학기술청(A*STAR)과 함께 '현대차그룹-NTU-A*STAR 기업연구소'를 공식 개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국-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3자 기업 연구소 설립 조인식을 맺은 지 1년 만에 성과다.

새롭게 문을 연 연구소는 싱가포르 모빌리티 제조 분야 최초의 산·학·연 공동연구소로 HMGICS 내부에 조성됐다. 현대차그룹이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위한 연구 과제를 제시하면 NTU와 A*STAR가 연구개발과 실증을 맡아 학문적 연구성과를 즉시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구조다. 단순한 기술 협업을 넘어 '실증형 R&D 허브'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 분야는 인공지능(AI), 로보틱스, 스마트 제조, 3D 프린팅, 디지털 전환 등으로, 현대차그룹이 추진 중인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 전략의 핵심 영역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연구소를 통해 자율운영공장 체계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싱가포르 내 중소 제조기업과 동반성장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기술 혁신 기업들이 집중하는 아시아의 연구개발 허브다. 정부, 학계, 산업계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개방형 혁신 구조를 갖추고 있어 현대차그룹이 추진하는 첨단 제조 기술의 '테스트베드'로 최적의 환경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한국-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정의선 회장이 "HMGICS는 한국의 혁신적 제조 기술력과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환경이 결합된 대표적 협력 사례"라고 밝힌 배경이기도 하다.

HMGICS는 2023년 문을 연 이후 그룹의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플랫폼' 역할을 해왔다. 로보틱스 기반 스마트물류, 디지털 트윈, 자율이동 로봇 등 신기술을 실증하며 기존 생산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이번 공동연구소 출범으로 학계와 공기관까지 파트너십을 확장하며 HMGICS는 '생산기지'에서 '연구개발 허브'로 진화하고 있다.

정준철 현대차·기아 제조부문장 부사장은 "이번 공동연구소 설립은 그룹의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 전략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이곳에서 개발되는 차세대 제조기술을 글로벌 공장으로 확산시켜 생산 경쟁력을 한층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행보가 현대차그룹의 제조혁신 전략이 실행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본다. 업계 전문가는 "현대차그룹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구축 중인 오픈이노베이션 체계는 단순한 글로벌 R&D 확장이 아니라 '제조와 기술이 융합된 플랫폼 모델'"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정의선 회장이 구상하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 전환의 시험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51012 현대차그룹 HMGICS, 난양공대-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기업연구소 개소 (사진1)
현대차그룹 HMGICS, 난양공대-싱가포르 과학기술청과 기업연구소를 개소했다. (앞줄 왼쪽부터)람쿽얀 NTU 부부총장, 알페시 파텔 HMGICS CIO 상무, 박현성 HMGICS 법인장 상무, 림켕후이 A*STAR 과학 및 공학 연구 위원회 부청장, 데이비드 로우 A*STAR CEO./현대차그룹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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