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 지연에 마진 방어 기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정책 수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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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이 역대급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이자이익과 환평가 손익 감소라는 변수가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비이자이익 성장을 바탕으로 한 상반기 우수한 수익성이 전체 순이익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 조정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순이자마진(NIM) 방어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 정부의 중소기업대출 확대 기조는 기업은행의 강점인 기업대출 자산 성장에 힘이 될 가능성이 높다.
1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업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2조24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가 예상된다. 지난해 3분까지 기록한 역대급 순이익(2조1977억원)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3분기 자체만 보면 순이익은 역성장이 전망된다.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외화 관련 손익이 감소하는 가운데, 감가상각비와 인건비의 경상 증가분 반영으로 판매관리비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3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7390억원이다.
그럼에도 상반기 우수한 수익성이 역대급 3분기 누적 순이익 기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작년 동기보다 5.4% 늘어난 1조5086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외환·파생상품과 유가증권 관련 수익이 대폭 늘어나며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이 205.2% 급증한 것이 큰 힘이 됐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늦추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하락세를 기록하던 NIM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의 3분기 NIM이 전분기 대비 0.02%포인트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달금리 리프라이싱(조건 개선) 효과가 반영됨에 따라 상반기 큰폭으로 하락했던 분기 NIM은 안정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부 정책 기조에 따른 기업대출 확대 기대감도 존재한다. 기업은행은 올해 상반기 기준 기업대출 부문이 3.8% 성장했다. 이재명 정부의 포용·상생적 금융 확산 정책으로 인해 중소기업 대출 연간 목표치를 3분기에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연체율 상승 등 건전성 관리 부문의 경우 다가올 경기 개선과 취약차주 지원책, 국민성장펀드 등의 낙수효과로 인해 향후 개선세로 전환이 예상된다. 정책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투자를 강조하는 정책 기조의 혜택을 누릴 것"이라며 "NIM 개선과 안정적 대출자산 성장이 하반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