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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PEC CEO 서밋’ 막판 담금질… 韓中협력 새 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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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규 기자

승인 : 2025. 10. 12. 18:00

베이징·상하이 오가며 민간외교전
中 정부·재계 대상 관심 협력 요청
1700명 규모 글로벌 CEO 초청 등
AI·반도체·에너지 전환 교류 기대
'민간 외교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APEC CEO 서밋' 개최를 보름 앞두고 중국을 방문하며 막바지 담금질에 들어갔다. 지난 1년간 글로벌 주요 인사들과 직접 접촉하며 행사를 준비해 온 최 회장은 이번 서밋을 통해 한국 경제의 위상과 민간 외교의 힘을 세계 무대에서 입증하겠다는 각오다.

12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0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를 오가며 APEC 아웃리치를 벌였다. 이번 방중은 차기 APEC 의장국인 중국 정부 및 경제계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하고,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을 양국 협력의 실질적 전환점으로 만들기 위해 이뤄졌다.

최 회장은 먼저 지난 10일에는 베이징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런홍빈 CCPIT(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 회장 등을 만났다. 특히 CCPIT는 100여 명 규모의 기업 대표단을 이끌고 이번 서밋에 참가할 예정으로, 양측은 민간 차원의 교류 확대와 실질적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최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런홍빈 회장이 이끄는 중국 기업 대표단을 환영한다"며 "이번 서밋이 AI, 반도체, 탄소중립, 에너지 전환, 글로벌 공급망 등 민간 협력 중점과제를 아우르는 세션들로 구성되는 만큼 양국 기업에게도 대외 교류 및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어 지난 11~12일 상하이로 이동, 천지닝 상하이 당서기와 면담하고, 제37회 상하이시 시장 국제 기업가 자문 회의에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비즈니스 리더들과 상하이 시 관계자들에게 APEC CEO 서밋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오는 28일부터 나흘간 경주에서 열리는 APEC CEO 서밋은 31일 예정된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비즈니스 포럼이다. 글로벌 주요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며, 이들의 논의 결과는 정상회의에도 전달된다.

이번 서밋에서는 에너지 전환, 디지털·AI, 무역·공급망, 바이오·헬스, 금융·투자, 지속가능성, 미래 모빌리티 등 7개 세션을 중심으로 주요 의제가 다뤄질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APEC CEO 서밋 의장을 맡아 행사를 기획한 최 회장은 '민간 외교관'으로서 글로벌 빅샷 기업인 방한을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최 회장은 지난 1월 계엄으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았지만, APEC CEO 서밋 추진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며 위원장으로서 '대한민국의 혁신 역량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선언했다. 또 지난 6월 이재명 대통령과 첫 만남에서 "APEC CEO 서밋의 성공을 위해 주요한 빅샷 기업인들을 초청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방한을 성사시켰다. 최 회장은 젠슨 황 방한에 공을 많이 들였는데, 그는 지난달 최 회장의 초청을 수락하며 경주행을 확정 지었다. 최근 한국을 방문한 샘 올트먼 오픈AI CEO 역시 한국을 다시 찾을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지난 1일 올트먼 CEO에 APEC 행사 참석을 거듭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의 방미 기간에는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직접 미국 주요 그룹 CEO들에게 초청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방문한 중국에서는 알리바바의 에디 우, 틱톡의 쇼우지 추 CEO 등이 참석할 가능성이 있으며, 일본에서도 지난 5월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만나 일본 기업들의 참여를 요청했다.

이번 서밋에는 국내 기업인 500명을 포함해 약 1700명 규모의 글로벌 기업 리더들이 경주에 집결할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최대한 많은 글로벌 CEO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막바지 조율에 나서고 있다.

윤철민 대한상의 국제통상본부장은 "차기 의장국이자 최대 교역국인 중국 방문을 통해서 이번 APEC CEO 서밋이 양국 경제협력의 지평을 넓히고 상호 발전의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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