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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세’ 악재에도 3분기 선방…LG전자, 印법인 효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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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10. 13. 16:52

3분기 잠정 영업익 6889억, 전년비 8.4%↓
지난해 3분기 이후 영업익 하락 지속
中 공세 등에 주력 생활가전·TV 고전
인도법인 상장 효과 기대, B2B 신사업 확대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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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LG전자가 올해에도 고질적인 '상고하저(上高下低)' 실적 흐름을 벗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전방산업의 수요 둔화를 비롯해 미국발 관세정책과 중국의 저가·물량 공세 등 여러 악재가 맞물린 영향이다. 올해에는 상반기에도 실적 개선에 난항을 겪으면서 경영 환경 전반에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최근 전 사업부문 대상의 희망퇴직까지 단행한 가운데 HVAC(냉난방공조), 전장 등 B2B 신사업과 상장을 앞둔 인도법인 역할이 더욱 커진 모습이다.

LG전자는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각각 21조8751억원, 6889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영업이익은 8.4% 감소했다. 당초 10% 이상의 영업이익 하락을 예상했던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21조2278억원, 영업이익 6005억원이다. 회사 측은 "생활가전이 사업 경쟁력과 시장 지위를 공고히 유지했고, 전장이 역대 최고 수준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전망되는 등 주력 사업과 미래 사업이 고르게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긴 했지만, 수익성 악화 기조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 실적만 놓고 보면 3개 분기 연속 영업이익 하락을 겪었고, 지난해까지 범위를 넓히면 3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반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생활가전과 TV 수요가 몰리는 상반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 이상 감소하는 등 부진이 심상치 않다. 전세계적으로 전방산업 수요가 주춤해진데다 주력 사업에서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실제로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S사업본부는 올해 상반기 1조8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6.8% 증가한 수치지만, 전방산업 호황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 성장을 기록했던 코로나19 당시와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MS사업본부는 더 침울하다. 상반기 18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았다. TV 사업의 경우 중국 브랜드들의 저가·물량 공세로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1분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10.7%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중국 브랜드인 TCL과 하이센스는 각각 13.7%, 11.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미국의 관세정책도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적용된 미국의 보편 관세(10%)와 함께 가전제품에 포함되는 철강·알루미늄 등에 대한 품목 관세(50%)까지 더해지면서 직접적인 관세 영향권에 진입한 상태다. HVAC와 전장 등 B2B 신사업이 매 분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반등을 이끌기는 아직 역부족이다.

회사 안팎에선 14일(현지시간) 상장을 앞둔 인도법인 효과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최근 LG전자는 이사회를 통해 인도법인 지분 15%(1억181만5859주)에 대한 구주 매각을 의결한 데 이어, 최대 1조8350억원의 공모가 밴드를 확정했다. 이번 IPO(기업공개)를 통한 조달 자금 전액이 본사로 유입된다는 점에서 B2B 신사업 관련 인수합병이나 지분 투자 등에 활용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여기에 신흥 가전시장으로 평가되는 인도 공략에도 더욱 탄력이 붙을 것이란 시각도 많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가전 시장의 성숙, 관세 영향, 경쟁 심화 등으로 단기간 내 본업 실적 개선을 예상하긴 어렵다"면서도 "전략적 인수합병 등 기업 가치 개선 차원에서 인도법인 IPO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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