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46년된 은마아파트 변신…5893가구 공급해 강남 집값 잡는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013010002844

글자크기

닫기

박아람 기자

승인 : 2025. 10. 13. 15:36

'신통기획2' 첫 사례…2030년 착공·2034년 준공 목표
역세권 용적률 특례 655가구 추가 확보…195가구 공공분양
오세훈 "서울 집값, 강남 아파트 가격 안정화가 관건"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현장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낼 모레 '쉰'을 바라보는 서울 강남구 '은마아파트'가 최고 49층, 589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의 정비사업 혁신 정책인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2.0'을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대치동 은마아파트에 처음 적용한다.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2030년 착공, 2034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로 추가로 짓는 655가구는 임대아파트와 공공분양 등 물량으로 배정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3일 오전 은마아파트 현장을 찾아 노후 현황을 점검한 뒤 "서울 부동산 가격을 잡으려면 강남 지역 아파트 가격을 안정화하는 게 관건"이라며 "강남과 한강벨트의 집값을 잡겠다는 서울시의 정책이 가시화됐다"고 밝혔다.

1979년 준공된 대표적 노후단지인 은마아파트는 1990년대 말부터 재건축 논의가 이어졌지만 30년 가까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심한 노후화로 주거 환경 개선과 안전 문제가 제기됐지만, 층수 규제제와 GTX-C 지하 관통 등으로 10년 넘게 사업이 지연됐다. 이후 2023년 높이 제한이 폐지되면서 올 1월 신통기획 자문 신청 후 8개월 만에 도시계획위원회 신통기획 수권분과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

특히 시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신통기획 2.0'을 적용해 정비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다. 신통기획 2.0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기간을 최대 6.5년 단축하는 정비사업 인허가 규제 완화정책으로 △절차 간소화 △협의·검증 신속화 △이주 촉진 등 3대 전략을 통해 정비사업 속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
오세훈(가운데) 서울시장이 13일 서울 강남구 대치 은마아파트 옥상에서 재건축 모형 도감을 살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은마아파트에는 정비사업 최초로 '공공분양주택'이 도입된다. 민간 주도 재건축에 공공분양을 결합했다. 역세권 용적률 특례(300%→331.9%)를 적용해 665가구를 추가로 공급한다. 이 중 195가구는 다자녀 중산층 등 실수요자를 위한 공공분양주택으로 공급하고, 나머지 227가구는 민간분양, 233가구는 공공임대로 이뤄진다.

오 시장은 이미 사업성이 보장된 은마아파트에 용적률을 추가로 완화한 데 대해 "용적률 인센티브가 특정 아파트 단지에 대한 혜택으로 보여질 수 있지만, 이는 시내 전체의 물량 공급을 위한 물꼬를 트기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혜택은 그동안 높이 제한이나 용적률 제한으로 경제성이 없어서 재건축에 착수하지 못했던 강북이 훨씬 더 큰 혜택을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세권은 주거 환경이 좋은 곳이고, 그런 곳에 물량을 최대한 공급하는 게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시키는 데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은마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신통기획 2.0을 본격화해 강남권을 비롯한 여의도, 목동, 성수 등 주요 재건축 지역의 정비사업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강남구 2만5000가구, 서울 전역 31만가구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의 명확한 주택공급 원칙은 민간이 주도하고, 공공은 적극적으로 지원해 시민이 원하는 곳에 좋은 품질의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는 것"이라며 "은마아파트를 시작으로 노후 주거지의 민간 정비사업을 신속하게 추진해 집값 상승을 이끌어 온 핵심 지역 내 주택을 빠르게 확충하겠다"고 거듭 주택공급 속도를 강조했다.

대치동 은마아파트 재건축 현장
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오전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이 통과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를 찾아 주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박아람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