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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출범 10년 만에 내수 100만대 눈앞… “HEV·EREV·고성능 EV로 2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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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현수 기자

승인 : 2025. 10. 13. 17:15

HEV·EREV·고성능 전기차 등 친환경 라인업 확대
2030년 글로벌 연간 35만대 판매 목표
(사진 1) G80 블랙
올해 9월까지 3만1167대를 팔아 제네시스 모델 판매 1위를 차지한 G80./제네시스
제네시스가 내달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앞두고 내수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15년 브랜드 출범 이후 출시한 모델이 연이어 인기를 끌며 성장을 주도했다. 이제는 하이브리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고성능 전기차 등으로 전동화 라인업을 확대해 '다음 10년'을 준비하고 있다.

13일 제네시스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국내 누적 판매량은 96만7815대다. 이 추세라면 연내 혹은 내년 1분기 안으로 100만대 돌파가 확실하다.

브랜드 출범 초기 G80과 G90 등 세단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던 제네시스는 이후 GV80과 GV70 등 SUV를 선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또 GV60과 G80·GV70 전동화 모델 등 전기차 영역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이 같은 라인업 다변화가 10년 만에 '내수 판매 100만대' 달성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제네시스의 성장세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출범 8년 만인 2023년 글로벌 누적 판매 100만대를 넘은 뒤 현재는 150만대에 근접했다.

10년간 두 줄 디테일로 완성한 세련된 디자인과 여백의 미로 구현한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를 무기로 '한국형 럭셔리카' 정체성을 확립한 제네시스가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와 미국 등 국가의 전기차 보조금 축소로 전기차 전략의 한계가 드러났기 때문이다. 특히 하이브리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아쉽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제네시스는 내연기관, HEV, EREV, 고성능 EV를 아우르는 '전동화 라인업'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동화 수요를 흡수하고 지속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내년 양산을 시작해 2027년 본격 판매가 예상되는 EREV는 엔진이 배터리 충전용으로만 작동하는 차세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전기차 전환이 지연되는 시장에서 핵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HEV 역시 빠르게 성장하는 세그먼트로, 제네시스는 두 파워트레인 중심으로 친환경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여기에 고성능 전기차를 더해 브랜드 감성과 기술 경쟁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제네시스는 2030년 연간 글로벌 판매 35만대를 목표로 설정했다. HEV·EREV·고성능 전기차를 지역별 선호에 맞춰 출시하고, 현지 생산 확대를 병행해 판매량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제네시스의 행보를 단순한 라인업 보강이 아닌 브랜드 체질 전환의 출발점으로 본다.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HEV와 EREV 병행 전략은 현실적 대응이자 브랜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또 고성능 전기차를 통해 프리미엄 감성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럭셔리 브랜드' 위상을 확고히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남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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