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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스첨단소재-SK넥실리스, 美 특허·영업비밀 공방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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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기자

승인 : 2025. 10. 13. 17:36

특허 무효 기각·주장 금지 신청 기각 등
치열한 신경전 지속
다음달 본안소송 본격 시작 전망
글로벌 전지박 시장 경쟁 구도에도 영향
[SK넥실리스가 제조한 동박 제품]
SK넥실리스 동박 제품./SKC
솔루스첨단소재와 SK넥실리스 간 미국 특허침해 소송이 다음 달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최근 미국 텍사스 법원의 사전심리에서 솔루스첨단소재가 주장을 관철하며 기선제압에 나선 가운데, SK넥실리스는 본안소송에서 다룰 영업비밀 침해와 관련해서는 직접적 영향없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침체된 동박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의 향배를 가를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 법원은 SK넥실리스가 요청한 '고객사 유치 실패 경위 주장 금지'와 '침해 테스트 불충분 주장 금지' 신청을 모두 기각했다. 이에 따라 솔루스첨단소재는 본안 심리에서 자사 특허 침해 여부를 폭넓게 다툴 수 있는 법적 기반을 확보하게 됐다고 보고 있다.

반면 SK넥실리스는 본안소송에 큰 영향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해당 사전심리기각 이전 미국 특허청 산하 특허심판원은 솔루스첨단소재가 SK넥실리스를 상대로 제기한 특허 무효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사실상 미국에서 SK넥실리스의 동박 특허에 대한 권리를 인정받았다는 해석이다.

동박은 배터리에서 음극재를 모아두는 얇은 구리 막이다. 얇을수록 배터리의 고용량화, 경량화로 이어질 수 있어 고도의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 결국 기술적 우위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이 향후 기술 경쟁 구도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 2차전지 시장 부진에 따라 동박 또한 장기 수요 부진에 빠진 가운데, 기술 우위를 통한 차별화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시점에서 소송전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SK넥실리스는 미국 소송과 별도로 유럽에서도 솔루스첨단소재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해당 소송은 동박 제조 기술과 관련된 특허 침해를 근거로, 제조·사용·판매 금지뿐만 아니라 이미 유통된 제품의 재고 회수와 폐기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금지 명령을 청구하고 있다.

결국 양사의 글로벌 소송은 단순한 법적 분쟁을 넘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전반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만큼 배터리 최종 제품 설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특히 소송이 장기화될 경우, 배터리 전방산업의 투자·생산·기술 전략에도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동박 공급 불확실성은 배터리 제조사의 소재 확보 계획 변화로 이어질 수 있고, 또 원가 상승과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소송과 관련된 특허 기술 사용 여부에 따라 차세대 전지 개발이나 표준화 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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