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국내외 매출 상승이 실적 견인
하반기 코로나19 백신 유통 매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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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캡은 HK이노엔이 개발한 P-CAB(칼륨 경쟁적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이다. 1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매출은 2019년 케이캡 출시를 기점으로 지속 상승하고 있다. 2020년 812억원이었던 케이캡 매출은 2024년 1688억원으로 5년 만에 108%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회사의 전체 매출도 5984억원에서 8971억원으로 50% 상승했다.
케이캡 출시 후 다른 P-CAB 계열 신약들이 시장에 등장하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P-CAB은 기존 약물인 PPI(프로톤펌프억제제)를 대체하며 함께 매출을 키워가고 있다.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P-CAB의 점유율은 2020년 1분기 5.8%에서 2025년 2분기 24.5%까지 빠르게 성장했다.
P-CAB이 PPI를 대체하는 흐름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HK이노엔은 케이캡의 해외 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케이캡은 현재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53개국에 기술수출을 완료하고, 20개국에서 허가·출시된 상태다. 특히 인도에서는 올해 5월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9월 출시돼 하반기부터 수출액이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다. 중국 시장에서도 적응증 확대에 따른 매출 증가로 로열티 수익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이달 15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코로나19 백신 유통 매출이 추가로 실적에 기여할 전망이다. 2025~2026 동절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을 통해 공급되는 화이자 '코미나티주'의 유통을 HK이노엔이 맡았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유행 상황과 백신 수급 여건에 따라 변경해왔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올해부터 NIP에 포함시켰다.
HK이노엔은 지난 8월 화이자와 체결한 코프로모션 계약에 따라 총 328만1000도즈의 코미나티주를 공급하게 된다. 1도즈당 단가는 6만5200원으로 총 2139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반기 백신 유통만으로 한 분기 매출에 가까운 매출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HK이노엔 관계자는 "질병관리청 일정 고려 시 NIP 물량은 대부분 하반기 내에 출하돼 올해 실적에 반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기대감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도 HK이노엔의 매출액 전망치를 일제히 높였다. 키움증권은 3분기 실적을 전년 대비 19.2% 증가한 2736억원으로, SK증권은 22.5% 증가한 2810억원으로 전망했다. 키움증권 신민수 연구원은 "3분기 케이캡의 인도 완제품 수출 물량이 인식되면 분기 매출액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1월에 진행된 적응증 보험 급여 확장 효과가 시현되고 있어 4분기에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