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티모니 등 견인… 사업 다각화 결실
금융권, 4년 만에 영업익 1조 돌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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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지난해 안티모니·인듐 등 희소금속의 매출은 1810억원이었는데, 올 2분기까지 관련 매출은 236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수치를 넘어섰다.
희소금속은 전 세계적으로 소량 존재하고 채굴이 쉽지 않아 특정 몇 개 국가만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전 세계 광산에서 들여온 아연 및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극소량의 희소금속을 추출해 제품화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고려아연의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예상 영업익은 1조329억원으로, 실제로 1조원을 넘기면 2021년 이후 4년 만이다.
이날 고려아연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9.48% 상승한 115만3000원을 기록했다. 증시 전반이 하락세였지만 고려아연은 희소금속 포트폴리오의 영향을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아연·연·구리 등 기초금속 사업을 중심으로 삼고 있지만,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안티모니·비스무트·인듐·게르마늄 같은 전략광물로 포르폴리오를 다양화했다.
이에 희소금속 부문에서 고려아연이 국내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독보적이다. 인듐은 거의 유일한 공급업체로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 시장을 보더라도 약 11%를 고려아연이 공급하고 있다.
안티모니는 올해 6월 처음으로 미국에 수출했으며, 올해 100톤, 내년 240톤 이상으로 수출 물량 목표를 세웠다. 안티모니는 탄약·방산 전자장비·방호 합금 등 방위산업 분야의 필수 소재로, 우리나라는 '국가자원안보 특별법'을 통해 핵심광물로 분류하고 있다. 미국도 '에너지법 2020'과 '국가방위비축법'에서 전략 광물로 지정했다. 중국이 전 세계 안티모니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만, 지난해 8월 수출 허가제 도입에 이어 연말 미국 수출까지 통제하면서 고려아연이 대안으로 떠오르는 실정이다.
여기에 고려아연은 지난 8월 미국 록히드마틴과 게르마늄 공급 MOU를 체결하면서 현재 울산 온산제련소에 1400억원을 투입해 게르마늄 공장을 짓는 중이다. 게르마늄 역시 최근 중국의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 탈중국 공급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관건은 회수율이다. 고려아연은 설비 개선을 통해 회수율을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해 예상하는 안티모니 판매량은 지난해 대비 25% 증가한 4376메가톤(MT)이며, 인듐은 30% 상승한 120메가톤이다. 안티모니와 인듐은 2분기 기준 고려아연 희소금속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핵심 금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