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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공중보건청은 15일(현지시간) 자국 내 흡연 실태 보고서에서 매일 담배를 피우는 '일상 흡연자'가 최근 10년새 약 400만명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기준 18~75세 프랑스 국민 중 흡연자는 약 24%였으며, 일상 흡연자의 규모는 약 17.4%였다. 해당 수치는 2021년보다 각각 약 8%, 약 7.8% 감소했다.
흡연율 감소와 더불어 동기간 담배 판매량 또한 약 2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 감소는 2016년에 시작돼 2019년까지 이어졌다.
이후 코로나19 확산 기간 안정세를 보이다 2023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흡연의 정도는 개인의 사회적·경제적 계층과 거주하는 지역에 따라 다른 양상을 보였다.
계층이 낮을수록 담배를 더 자주 더 많이 피우는 경향이 있었다. 노동자 계층의 경우엔 약 25.1%가 일상 흡연자였으며, 실업 수당을 받는 집단 중 흡연자는 약 29.7%였다.
반면 관리자나 전문직 등 상대적으로 고학력에 고직급인 직군의 흡연율은 약 11.8%였다. 취업자의 흡연율은 약 19.2%였다.
일상 흡연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던 지역은 남부였다. 이곳은 담배 가격이 프랑스보다 저렴한 스페인,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일일 흡연율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이탈리아와 가까운 프로방스-알프스-코트다쥐르(약 20.9%), 스페인과 국경을 맞댄 옥시타니(약 20.6%), 그랑 에스트(약 19.8%)이였다.
온라인 통계플랫폼인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스페인에서 20개비가 들어있는 담배 1갑의 평균 가격은 6유로(약 1만원), 이탈리아의 경우엔 6.37유로(약 1만500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담뱃값은 유럽에서 아일랜드(18.94유로, 약 3만1300원)에 이어 2번째로 비싼 프랑스(14.25유로, 약 2만3500원)의 절반도 되지 않았다.
금연 시도도 사회적·경제적 계층이 높은 흡연자가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기준으로 특히 고학력자일수록 금연 시도가 많았다.
공중보건청은 "금연 시도가 늘면 궁극적으로 금연할 수 있는 확률이 5배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프랑스에서 흡연은 예방할 수 있는 사망 요인 중 1위다.
프랑스에서만 연 약 7만5000명이 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사망 원인 중 약 13%를 차지한다.
이에 프랑스 정부는 '금연의 달'을 운영하는 등 국민 금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중보건청은 "담배를 끊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습관적으로 피우는 행동을 바꿔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