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가속화' 주제로
'렉라자' 유한양행과 '알리글로' GC녹십자 등 주요 기업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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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산업의 글로벌 진출을 논의하기 위한 장이 열렸다.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실현 제3차 혁신포럼'이 '제약바이오 글로벌 진출 가속화'를 주제로 개최된 것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성과와 과제 등이 논의됐다.
이재우 GC녹십자 개발본부장은 이번 포럼에서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글로벌 진출을 10년 간 이끌면서 겪었던 경험과 소회를 밝혔다. GC녹십자는 알리글로를 네 번째 도전 끝에 미국 시장 문턱을 넘는데 성공했다. 국내 바이오신약이 미국 시장에 출시된 건 알리글로가 네 번째다.
이 본부장은 "식품의약안전처(식약처)는 규제기관 역할과 신약 개발 지원이란 두 가지 미션을 갖고 있는데, 이 두 번째 미션(신약 개발 지원)이 퇴색되고 있다"며 "신약개발 수수료 인상 등을 포함해 발전적인 로드맵을 그릴 때 식약처와 제약사가 동등한 입장에서 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폐암치료제 '렉라자'를 개발한 유한양행의 김열홍 사장도 포럼에서 해외 진출 성공전략을 공유했다. 렉라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신약으로,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리브리반트' 병용 요법을 활용하는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유한양행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유망후보물질을 받아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십을 맺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오고 있다.
실제로 유한양행의 33개 파이프라인 중 51%가 외부에서 도입됐다. 김 사장은 "천개 후보 중 한 개가 성공하고 그중 블록버스터 되는 것은 신약 출시 후 25%밖에 되지 못한다"며 "글로벌 제약사가 우리나라에서 탄생하려면 초기에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픈 이노베이션에 많은 바이오벤처들이 초기 개발에는 자신감 갖고 있지만 그 이후 전략이나 임상개발은 상당한 어려움 겪고 있다"며 "그 단계에서 저희 전문성 투입하게 되면 글로벌 제약사가 원하는 부분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오 벤처기업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됐다. 김 사장은 "바이오 벤처들의 어려움은 오픈이노베이션이 가능한 단계까지의 전상 단계 개발에도 재원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같이 일 할수 있는 연구원들이 이직하게 되고 후보물질이 전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