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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암 조기진단”…삼성, 美 그레일에 1.1억 달러 전략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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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찬모 기자

승인 : 2025. 10. 17. 07:46

자료=그레일홈페이지. 삼성 / 그래픽= 박종규 기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이 혈액 채취만으로 암을 조기 진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미국 생명공학 기업 '그레일'에 1억1000만 달러(약 1550억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그레일의 유전자 기반 암 조기진단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 보다 혁신적인 건강 관리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17일 삼성에 따르면 그레일은 혈액 내 수억 개의 DNA 조각 중 암과 연관된 미세한 DNA 조각을 최적으로 선별하고, 이를 AI 기반 유전체 데이터 기술로 분석해 암 발병 유무와 암이 발생한 장기 위치까지 예측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다양한 임상시험 결과로 출시한 제품 '갤러리'는 단 한 번의 혈액검사로 50여종의 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2021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약 40만건의 누적 검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국에서도 국립보건서비스(NHS)와 함께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갤러리 검사를 활용하면 췌장암, 난소암 등 표준화된 선별 검사가 없는 암을 조기에 발견할 가능성이 높아 암 치료의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레일은 자사 갤러리 검사를 내년 중 미국 FDA에 승인 신청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에서 갤러리 검사를 독점 유통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향후 싱가폴, 일본 등에서도 그레일과 협력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그레일의 기술력과 축적된 유전자 기반 암 조기진단 데이터를 삼성 헬스 플랫폼과 연계해 활용하는 전략적 협력을 모색할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물산 라이프 사이언스 사업 담당은 "그레일은 유전자 기반 다중암 조기진단 분야 1위 회사"라며 "삼성물산은 금번 투자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유전자와 AI가 융합된 기술 분야로 삼성물산의 바이오·헬스케어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헌수 삼성전자 MX사업부 디지털 헬스팀장은 "그레일 투자 및 전략적 협력은 기술을 통해 일상에서부터 건강을 개선하겠다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며 "삼성전자의 디지털 헬스 플랫폼에 그레일의 임상 유전자 데이터, 기술력을 접목해 개인 맞춤화된 디지털 헬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물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공동 출자한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통해 미국의 혈액 기반 알츠하이머 검사 기술 기업 'C2N', 미국 플래그십 파이오니어링 8호 펀드 등에 투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헬스케어 분야 강화를 위해 미국 DNA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를 진행했고, 최근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회사 '젤스'를 인수한 바 있다.
연찬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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