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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스위스 공기질 분석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 기준 인도 델리 지역의 대기오염지수(AQI·미국 기준)는 489를 기록하며 전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가장 나쁜 수준을 보였다. 일부 지역은 AQI가 일시적으로 1000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AQI는 0~500 범위에서 ▲건강에 해로움(151~200), ▲매우 해로움(201~300), ▲위험(301~500)으로 분류된다. 델리의 초미세먼지(PM2.5) 농도도 320㎍/㎥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 기준치(25㎍/㎥·일평균)의 약 13배에 해당한다.
대기질 악화는 디왈리 기간 폭죽 사용이 정점을 찍으면서 나타난 연례 현상이다. 인도는 매년 10월 농부들의 수확 잔재물 소각으로 대기질이 급격히 나빠지는데, 여기에 폭죽 연기가 더해지며 오염 수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한다. 특히 델리는 지형과 기류 특성상 오염물질이 정체되며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디왈리는 '빛이 어둠을 이긴다'는 의미의 힌두교 최대 축제다. 인도 전역에서는 행운을 기원하기 위한 촛불, 랜턴, 폭죽 사용이 이어지며 축제는 닷새간 지속된다. 올해 디왈리는 10월 20일이었다.
델리 주 정부는 대기오염을 완화하기 위해 인공강우 추진 방안까지 검토했으나, 폭죽 사용 단속은 사실상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