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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다카이치 내각 첫 정상회담…한·미·일 동맹 강화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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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재 도쿄 특파원

승인 : 2025. 10. 22. 08:51

USA GOVERNMENT <YONHAP NO-2369>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21일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디왈리 축하 행사를 위해 연설하고 있다. /EPA 연합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은 동아시아 외교 및 안보 지형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중 첫 아시아 순방 일정이며, 일본 내 새로 출범한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과의 첫 정상회담 기회다.

도착 첫날인 27일에는 나루히토 일왕과의 면담이 예정되어 있어, 양국의 전통적 우호관계를 상징적으로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2019년 집권 1기 시절에도 일본을 국빈 방문하며 일왕과 회담한 바 있어, 이번 만남 역시 역사적 교류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방문 이튿날인 28일에는 다카이치 총리와의 정상회담과 공식 오찬 일정이 마련됐다. 두 정상은 특히 미·일 동맹의 억지력과 대응력 강화, 관세 관련 경제 협력 이행 등 실질적이고 전략적인 현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방위력 증강과 '강한 일본'을 천명한 만큼, 미일 양국은 군사적 협력 확대에 공감대를 이루는 한편, 최근 악화됐던 경제 무역 갈등 해소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피해자 가족들과 면담하고,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미 해군 기지를 시찰하며 안보 현장 감각을 높이는 행보를 보일 계획이다. 재계 주요 인사들과의 회동도 예정돼, 양국 경제계 간 협력 증진 방안도 논의될 전망이다.

이 방문은 곧이어 열릴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앞두고 갖는 사전 조율 성격도 띠며,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의 회담 일정 역시 조율 중이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일 3국 협력을 경제와 안보 양측면에서 더욱 깊이 견고히 하려는 전략적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한편, 이번 정상회담은 다카이치 내각 출범 이후 첫 미일 정상회담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의도 크다. 다카이치 총리가 강경 보수 노선을 걷고 있어 한일 관계 긴장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전통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임하며 3국 협력 구도를 유지·강화하려고 할 것이다. 한미일의 복합적 외교 무대가 펼쳐질 전망이다.

특히 북한 핵 위협과 중국의 부상이라는 동북아 지정학적 도전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이 일본과 긴밀히 협력하는 가운데, 한국과의 온도차 관리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경제적으로도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 미일 간 관세·무역 협상의 진전 여부는 한국 수출 및 공급망에도 중대한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 따라서 한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번 방일 결과를 예의주시하며 대응 전략을 다각도로 점검해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일본 방문은 미·일 동맹의 재확인 및 강화, 한미일 3국 협력체제의 진화, 그리고 동북아 안정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중요한 외교 이벤트다. 향후 동아시아 지역의 정치·안보·경제 지형 변화에 결정적 변수가 될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 후속 협의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최영재 도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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