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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현지 수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피해자 시신 주변에서 두 마리 이상의 곰 이동 흔적과 발자국이 발견되어, 곰 무리 또는 가족단위의 행동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일본 야생 곰 서식 환경 변화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한층 심화시키는 새로운 측면으로 평가된다.
사건은 지난 16일 오전 10시께 발생했다. 사사자키는 이날 오전 노천탕 청소를 위해 현장에 있었으나,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15분 이상 징후가 포착되어 온천 측이 실종 신고를 했다. 현장에서는 그의 청소 도구와 안경, 슬리퍼 등이 흩어져 있었고, 울타리 안팎에서 혈흔과 곰의 털이 발견돼 곰의 습격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후 경찰과 지역 사냥꾼 협회가 합동 수색에 나섰고, 다음 날인 17일 오전 9시 온천에서 약 100m 떨어진 산속에서 사사자키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시신 훼손 상태와 주변 환경으로 미뤄 그의 사망 원인은 곰 공격으로 추정되며, 인근에서는 키 약 1.5m 반달가슴곰이 사살됐다. 사고 현장은 일본 프로레슬링 전문지와 아사히 신문 등 여러 매체가 집중 보도하며 일본 전역에 충격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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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와테현 곰 개체들 사이에 위험한 '인간 먹이 인식' 행동 패턴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런 생태학적 변화는 기후 변화와 서식지 파괴로 야생동물의 이동과 식량 확보 방식이 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더불어 사망한 사사자키 가쓰미 씨가 단순히 온천 직원이 아닌, 일본 프로레슬링계의 전설적 심판이자 업계 거목이라는 점이 이번 사건의 파장을 키우고 있다. 그는 1989년 심판 데뷔 이후 약 35년간 다양한 프로레슬링 단체에서 활동하며 2015년에는 ZERO1 부사장, 2018년 드림 온 스테이지 대표로 활동해 왔다. 은퇴 후 온천 근무와 심판 행보를 병행해온 사사자키 씨는 최근 기타카미시로 가족과 이주했다.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업계는 물론 지역사회에 큰 슬픔과 충격을 안기고 있다.
사건 이후 현지 당국은 곰의 급증과 공격성에 대응하기 위해 사살과 퇴치에 따른 법적·행정적 절차를 빠르게 개선 중이다. 특히 올해 일본 전국에서 발생한 곰 인명 피해가 통계 작성 이래 최다를 기록함에 따라, 일본 정부는 지방자치단체가 판단만으로도 곰을 사살할 수 있도록 관련 법규를 개정했다.
이와 함께 도심과 민가 가까이에 출몰하는 야생 곰 관리 대책도 강화되고 있다. 이번 사건의 피해 곰 역시 인근에서 사살되어 주변 서식지 관리 정책 변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