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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경유 국제 환적 루트 전면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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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5. 10. 28. 09:56

아르메니아 총리 "통행 제한 해제"
잔게주르 회랑 개방 논의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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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로이터 연합
아르메니아 정부가 자국 영토를 경유해 아제르바이잔과 튀르키예를 연결하는 새로운 국제 환적(트랜짓) 노선을 공식 개통했다.

카자흐스탄 매체 카즈인폼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니콜 파시냔 아르메니아 총리는 국회 상임위원회 합동회의에서 "튀르키예에서 출발한 화물차량이 마르가라 국경검문소를 통해 아제르바이잔으로 진입할 수 있는 운송 루트를 확보했다"며 "이미 운행 개시가 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파시냔 총리는 "아제르바이잔이 아르메니아 차량의 통행 제한을 해제한 것처럼, 우리 역시 상응 조치로 운행 제한을 해제한다"고 덧붙였다.

이번에 개통된 노선은 마르가라, 예헤그나조르, 시시안, 고리스를 잇는 아르메니아 남북 종단축 구간으로, 튀르키예 국경에서 출발해 아제르바이잔 국경까지 이어진다.

이 구간은 아르메니아가 추진 중인 북남 교통축 프로그램(North-South Road Corridor Program) 의 핵심 구간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 프로그램은 이란, 조지아, 튀르키예, 러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전략적 도로 프로젝트로, 높은 지정학적·경제적 가치를 지닌 노선으로 꼽힌다.

구소련 해체 후 30여 년간 이어진 아르메니아-아제르바이잔 영토분쟁으로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지만, 최근 양국이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노선 복원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2일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했을 당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해당 노선의 개통 가능성을 직접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아제르바이잔 측은 아르메니아 영토를 통한 통행 제한을 해제한다고 발표했으며, 이를 기념한 첫 화물 운송 물자는 카자흐스탄산 밀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에 개통된 마르가라-헤그나조르-시시안-고리스 노선은 '잔게주르 회랑'과 지리적으로 인접해 대체 또는 연계 노선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남캅카스 지역의 교통·물류 구도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동시에, 아르메니아가 잔게주르 회랑 개방 구상에 대응하는 정치적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잔게주르 회랑은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나히체반 자치공화국을 연결해 튀르키예, 이란을 거쳐 유럽과 중앙아시아, 중국으로 이어지는 핵심 물류 통로로 꼽힌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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