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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3분기 반등 성공… 임종룡 회장 연임 힘 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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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 한상욱 기자

승인 : 2025. 10. 29. 17:54

1.2조 순익… 역대 최고 실적 거둬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 전략 성과
계열사 간 시너지 본격화 과제 주목
정권 변수 여전… 내부인사 거론도

우리금융그룹이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서 임종룡 회장이 연임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ABL생명 인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구축을 마친 상황에서, 분기 기준 1조원이 넘는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한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한 종합금융그룹 성장'이라는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 이를 설계한 임 회장이 연임을 통해 마무리해야 한다는 시각도 우세하다.

전 정부 시기 회장에 선임됐다는 점은 변수다. 또 우리금융이 지난해 금융권을 뒤흔든 잇단 금융사고의 중심에 있었던 만큼, 소비자 보호를 중요한 가치로 내세우는 금융당국이 임 회장 연임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가능성도 거론된다. 우리금융그룹은 2021년 완전 민영화됐음에도 여전히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종룡 회장이 관료 출신이라는 점에서 내부 출신 회장 선임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책은행이긴 하지만, 현 정부 들어 첫 회장 인사였던 한국산업은행의 경우 내부 출신 박상진 회장이 선임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대통령과 같은 학교를 졸업한 내부 인사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8일 우리금융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임추위는 사외이사 7명 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경영승계 절차는 경영승계 규정 및 최고경영자 경영승계 계획에 따라 약 2개월간 진행된다. 우리금융은 그동안 내부 5명, 외부 10명을 포함해 총 15명의 승계 후보군을 관리해왔다.

현재 여론은 임종룡 회장의 연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출범과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등 그룹의 숙원이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완성했고, 보험사 인수 후 첫 실적에서도 반등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그룹의 3분기 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했다.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 반영이라는 일회성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이자이익은 2조218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2190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5550억원으로 12.6% 증가했다. 임 회장이 추진해온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성과로 이어진 것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이후 계열사 간 시너지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임 회장 연임설이 힘을 받고 있다. 보험사 자회사 편입 후 그룹 차원의 시너지 전략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경영의 연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올해 연말 우리금융 계열사 10곳의 대표 임기가 일제히 만료된다.

다만 정권의 입김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변수로 남는다. 금융당국이 소비자 보호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지난해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를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정감사에서 "금융지주 회장이 된 후 이사회를 자기 사람들로 세워 참호를 구축하는 분들이 있다"고 발언했는데, 우리금융의 경우 임추위 사외이사 7명 중 6명이 임 회장 임기 중 선임된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한국산업은행의 내부 출신 회장 선임 사례를 언급하며, 내부 인사가 새 회장으로 선임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을 흑자로 전환시킨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와 시니어 고객층 공략을 총괄하는 박종인 우리은행 개인금융그룹 부행장이 이재명 대통령과 같은 중앙대 법학과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직은 아니지만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도 후보군으로 언급되고 있다.

이강행 우리금융그룹 임추위 위원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임추위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경영승계 절차를 진행하겠다"며 "우리금융그룹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강훈 기자
한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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