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철로 위에 만들어진 뜬다리정원마루. 올라가면 전천강 중심과 하류인 갯묵과 동해바다가 연결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치 뷰가 영화의 한 장면 같다. 다리 아래는 해파랑길과 연결되어 있다./동해시 제공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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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다리정원마루와 LS전선 생산타워가 야간조명에 멋을 더 한다. 동해항쪽으로 바라보면 캐릭터 공원 야경도 볼 수 있다. /동해시 제공
동해시의 도시재생은 과거 우리의 속살을 찾아내 현재와 미래를 연결하는 작업이다. 이게 심규언 동해시장의 철학이다. 버리기보다는 활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심 시장의 사업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사랑받는 곳으로 변신했다.
심 시장은 40여년간 방치됐던 폐철로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생산타워인, 북평의 LS전선 공장건물에 주목했다. 폐철로의 길이는 265m, 폭은 5m. 전시디자인을 전공한 필자도 언뜻 공간 연출이 쉽지 않았다. 그런데 먼저 눈을 사로잡은 것은 전망대. 여기서 갯목 방향을 보자 동해 바다가 눈으로 들어왔다. 드넓은 평야, 바다와 산, 강을 조망할 수 있는 천혜의 경관이다. 제주와 동해안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원 톱이다.전천강 뜬다리공원에서만 볼 수 있는 절경이다. 도째비골과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산책로, 쉼터, 장미터널, 경관조명 등 편의시설은 덤이다.
풍경을 놓치고 싶지 않아 전천나루카페를 찾았더니 캔음료와 과자만 판매해 따뜻한 커피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카페는 내년에 새롭게 단장하고, 뜬다리정원마루를 잇는 구간을 휴양형 거점 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하니 다행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생태·경관, 여가·문화, 해양·레저 등 전천강 구역별로 생활 밀착형 공간과 인근의 관광자원을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실현 중이다. 인근 철로에 기차가 묵호 방향으로 달려가는 모습이 또 다른 그림이다.
전천강 뜬다리정원마루의 놓칠 수 없는 포인트는 야경. LS전선 생산타워와 어우러진 야간조명과 동해항 불빛까지. 특히 타워에서 별처럼 뿜어내는 불빛은 압권이었다. 가을 바람과 하늘을 품은 강줄기, 야경은 늦가을 최고의 선물과 같았다.
안성준 동해시의원은 "심 시장은 현장을 자주 찾아 꼼꼼하게 살핀다. 경험에서 나오는 추진력과 노하우가 풍부하다.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풀어낸다. 특히 시민과 항상 의견을 교환하고 관련 부서와 다 각도로 검토한 뒤 사업을 추진한다"며 "이러한 업무 스타일로 시내에 여러 걸작들을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