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GICS?HTX와 3자 협업… 로보틱스·수소까지 확장
"PBV 레퍼런스 확보"… 글로벌 정책 선점 전략
|
현대차그룹은 '2025 APEC 정상회의' 주간인 지난달 31일 경주엑스포대공원 K-테크 쇼케이스 행사장에서 싱가포르 내무부 산하 과학기술청(HTX)과 '모빌리티 협력을 바탕으로 한 혁신 기술 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협력은 싱가포르 정부가 직접 운영하는 플릿 차량을 대상으로 실증을 진행하는 첫 사례다. 현대차그룹은 차량 개발 기술 지원과 차량 공급을 맡고, HTX는 실증 플릿의 실제 운영과 배치를 통해 PBV 기반 전동화 플랫폼 효율화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싱가포르는 승용차 보유 제한 정책 등으로 민간 시장 규모는 작지만, 공공부문 차량은 소방·보안·국경관리·치안 등 기능별로 분리 운영돼 플릿 차량 운용 구조가 목적별로 뚜렷하게 세분화가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말까지 싱가포르 내무부 플릿의 플랫폼 통합 및 효율화 검증을 목표로 한다. 모델별 개별 도입해 목적에 따라 개조하는 기존 방식 대신 모듈형 플랫폼을 사용해 비용을 줄이면서도 목적별 운용을 단일 체계로 묶어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PBV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동화와 차체 설계 기술을 투입해 맞춤형 플랫폼을 제시하고, 실증차를 직접 공급한다.
이번 협력은 플릿 차량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현대차그룹과 HTX는 로보틱스와 수소 등 미래 핵심 기술 전반으로 협업 영역을 확장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싱가포르는 국방과 보안 기술 분야 등에서 실증 과정이 비교적 짧고, 기술 실증 적용에 적극적인 국가로 분류되는 만큼, 글로벌 제조사 입장에서는 초기 기술을 테스트할 때 리스크 대비 효과가 클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MOU를 현대차그룹의 'PBV 레퍼런스 구축 전략'의 연장으로 본다. 공공 플릿 운영체계를 실증한 기업은 향후 PBV 표준 논의에서 우선적인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더불어 PBV를 단순 차종이 아닌 '플랫폼'으로 키우려면 정부 레퍼런스 확보가 가장 빠르고 확실하다는 전략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MOU는 현대차가 싱가포르 정부에 전기차를 공급하는 수준을 넘어, 공공 모빌리티 운영체계 자체를 PBV 기반으로 전환하는 글로벌 선례가 될 수 있다"며 "싱가포르 레퍼런스 확보는 향후 PBV 사업의 확장 가능성을 여는 계기"라고 말했다.
김일범 현대차그룹 GPO 부사장은 "싱가포르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공공 모빌리티 혁신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토대를 마련했다"라며 "모빌리티 기술 실증과 함께 로보틱스·수소 등 미래 기술을 기반으로 글로벌 혁신을 지속적으로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