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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후 첫 주요 선거…민주당 3곳 모두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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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경 기자

승인 : 2025. 11. 05. 15:39

뉴욕시장·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 제패
현지 언론 "민주당 성향 강한 지역서 승리"
정계 "전국적 흐름 확대는 신중해야" 지적
화면 캡처 2025-11-05 115557
조란 맘다니 새 뉴욕시장 /AFP 연합
트럼프 재집권 이후 처음 치러진 주요 선거에서 민주당이 뉴욕시장과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직을 모두 가져갔다. 현지 언론들은 이번 결과를 "경제와 생활비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민주당의 전략이 통했다는 신호"라고 평가하면서도,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의 승리인 만큼 전국적 흐름으로 확대하는 데는 신중해야 한다고 전했다.

로이터와 AP통신 등 미 언론은 4일(현지시간) 치러진 뉴욕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조란 맘다니(34) 의원이 당선됐다고 전했다. 맘다니는 인도계 무슬림으로, 미국 최대 도시에서 무슬림 시장이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맘다니는 6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주지사를 꺾으며 주목을 받았다. 정치 경력은 짧지만, 급등한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 해소를 중심 공약으로 내세우며 지지를 끌어올렸다. 그러나 공화당과 일부 경제계는 이를 "좌파적이고 비현실적인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선거 기간 내내 맘다니를 "공산주의자"라고 비난하며, "그가 당선되면 뉴욕시는 재앙이 될 것"이라며 연방 자금 지원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언론의 평가는 엇갈렸다. 로이터는 맘다니의 승리를 두고 "무명의 주 의원에서 민주당의 전국적 주목 인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AP통신은 "열정과 소셜미디어 활용으로 젊은 유권자를 움직였지만, 그의 출마는 민주당 내부의 이념 분열을 노출시켰다"고 평가했다.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는 민주당 에비게일 스팬버거(46)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스팬버거는 버지니아 최초의 여성 주지사가 됐다. CIA 출신의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생활비·경제 이슈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웠다.

버지니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성향이 강하지만, 2021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글렌 영킨 주지사가 승리하는 등 최근 중도가 부상하고 있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지사직 탈환이다.

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 마이키 셰릴(53)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 잭 치타렐리 전 의원을 누르고 승리했다. 셰릴은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며, 생활비 안정과 지역 경제 개선을 강조했다. 뉴저지는 1992년부터 대선에서 민주당이 연속 승리한 지역이지만, 지난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3%포인트 차까지 추격하며 보수 돌풍이 거론된 바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선 돌발 변수는 없었다.

현지 언론들은 세 명의 민주당 후보 모두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사인 경제 문제를 집중 파고든 것이 승리를 안겨줬다고 대체로 평가했다. 특히,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35일째(선거일 기준) 이어지며 민심을 악화시킨 점이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면서 내년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이번 선거의 승리는 민주당에게 의미 있는 결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로이터는 "워싱턴에서 권력을 잃고 정치적 혼란 속에서 출구를 찾으려 노력하는 민주당에게 다양한 선거 전략을 시험하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다만, 선거가 모두 민주당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치러졌다는 점을 들어 "낙관론 경계"라는 분석도 나왔다. 전국적 흐름인지 여부는 추가 선거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남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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