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행정부, 제약사들과 비만치료제 가격 협상…‘위고비’ 인하되나

정부 운영 웹사이트 '트럼프Rx'서 판매 예정
최혜국 정책 일환으로 약값 인하 협상 진행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체중 감량제 젭바운드 주사펜(왼쪽)과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박스./로이터 연합

미국 행정부가 비만치료제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제약사들과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합의가 성사되면 행정부가 운영하는 약 구매 웹사이트 '트럼프 Rx'에서 비만치료제 최저 용량을 월 149달러(약 21만6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미 행정부는 비만치료제 가격을 두고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와 논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격 인하가 결정되면 이달 6일 오전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약사 경영진과 함께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등 GLP-1 계열의 비만치료제 가격을 낮춰 트럼프 Rx에서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 최저 용량은 299달러(약 43만3000원)에 판매될 예정이다. 이는 회사 자체 사이트 판매가보다 50달러(약 7만2000원) 낮다.

또 현재 임상 시험 중인 경구용 체중 감량 알약 오포 글리프론은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으면, 트럼프 Rx에서 149달러에 판매될 전망이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최혜국 정책 가격' 정책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부터 약값을 낮추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 왔다.

또 소비자가 약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한 트럼프Rx 출범 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EMD 세로노 등의 제약사가 이에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