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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거의 끝났다”… 트럼프의 ‘조기 승리’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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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6. 03. 10. 07:24

이란군 궤멸 주장하며 심리전 압박…美전쟁부(DOW)는 “전쟁은 이제 시작” 온도차
미해군,호르무즈 해협 장악 가능성 검토,이란 중동전역 장기전 가능성 상존
군사 전문가들, 트럼프 발언 '전략적 심리전' 성격
0308 트럼프 이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우측)과 댄 케인 합참의장(중앙),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좌측) / EPA 연합
트럼프 美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이 사실상 종결 단계에 들어섰다고 주장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對)이란 군사 작전(2월 28일 시작)이 열흘째를 맞이한 시점에서 나온 '조기 승리 선언'이다. 그러나 미 국방부와 군 당국에서는 "전쟁은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는 상반된 메시지가 동시에 나오면서 전황 판단을 둘러싼 혼선도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에서 CBS 뉴스와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전쟁은 사실상 매우 완성된 상태(I think the war is very complete, pretty much)"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이란군의 전투 역량이 사실상 붕괴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그들(이란군)은 해군도 없고, 통신도 없으며, 공군도 없다(They have no navy, no communications, they've got no air force)"며 "전황이 우리가 예상했던 일정(4~5주)보다 매우 크게 앞서 있다(very far ahead of schedule)"고 강조했다.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개전 이후 이란의 공군기지, 미사일 기지, 통신망, 방공체계 그리고 해군기지를 집중 타격하며 군사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전격전'을 벌여왔다.

해당 보도는 CBS 뉴스의 백악관 출입기자인 웨이지아 지앙(Weijia Jiang)이 9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터뷰 내용을 인용하며 보도했으며, 이 내용은 로이터, AP,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The Times of Israel), 힌두스탄 타임스 등 주요 외신을 통해 실시간으로 타전되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사실상 "전쟁의 승패는 이미 결정됐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특히 그는 인터뷰에서 중동 에너지 수송의 '목줄'로 불리는 호르무즈 해협(Strait of Hormuz) 장악 가능성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해상 수송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하지만 9일 미 국방부와 일부 군 관계자들은 보다 신중한 입장을 내놓고 있다. 미군 당국자들은 "이란 군사력에 상당한 타격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전쟁이 끝났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현재 상황은 오히려 작전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대언론 브리핑이나 국방부 관계자의 익명 코멘트를 통해 '이란의 군사 역량이 상당 부분 무력화된 것은 사실이나, 비대칭 전력(민병대, 지하 조직 등)이나 잔존 세력의 위협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처럼 백악관의 낙관적 메시지와 군 내부의 신중론이 엇갈리면서 전황에 대한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 장악 검토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조기 종전 메시지와 추가 군사 압박 카드가 동시에 제시되는 모순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군사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발언을 '전략적 심리전' 성격으로 보고 있다.
전쟁 초반 압도적 공습으로 이란의 지휘·통신 체계를 무너뜨린 뒤 조기 종전을 압박해 정치적 승리를 굳히려는 계산이라는 것이다.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특히 강경파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국가최고지도자와 함께 이슬람혁명수비대가 대미 장기전에 돌입할 경우 중동 전역의 친이란 무장세력, 해상 교통로 공격, 에너지 시장 충격 등 확전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전쟁은 거의 끝났다"는 선언이 실제 종전 수순을 밝는다는 의미인지, 아니면 전쟁 2막을 앞둔 정치적 메시지인지에 국제사회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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