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은 승리 필수, 경쟁팀 결과에 따라 막차행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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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26분 브루노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가 찾아왔으나, 전반 40분 박상혁의 동점골로 균형을 되찾았고 후반 7분 프레이타스의 역전골로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막판 이정빈이 한 골을 더 보태며 승부를 결정했다.
이 승리로 성남은 승점 61점을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 이랜드를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남은 경기는 한 경기. 성남은 자력으로 순위를 지킬 수는 없지만,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유지하게 됐다.
경기 초반 성남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천안 진영에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정승용과 신재원이 측면에서 폭을 넓혀 전개 속도를 높였고 후이즈는 최전방에서 수비 라인을 끌어내며 2선 연결의 중심을 맡았다. 중원에서는 박수빈과 프레이타스가 공의 흐름을 조절했으나, 문전 앞에서는 세밀한 완결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레이타스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나오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브루노가 이를 성공시키며 천안이 먼저 앞서갔다.
실점 직후 성남은 라인을 유지하며 전진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40분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상혁이 바로 다이렉트 발리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수비진 사이로 떨어진 공의 낙하 지점을 읽고 곧바로 발을 올린 판단이 돋보였다. 경기 흐름을 잡아오기 위해 필요한 한 방이었다.
후반 들어 성남은 교체로 공격 흐름을 정리했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이정빈이 측면에서 움직임을 더해 수비 폭을 넓혔고, 성남은 세트피스 상황을 꾸준히 만들어갔다. 후반 7분 코너킥에서 후이즈의 헤더가 골키퍼에 막힌 뒤 흐른 공을 프레이타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킥 실점 장면을 스스로 만회한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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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전경준 감독은 경기 후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초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전반 도중 몇 가지를 조정했고, 선수들이 준비한 대응을 잘 이행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점 상황에 대해선 "불운하게 프레이타스의 손에 공이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걸 계속해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했다.
프레이타스에 대한 질문에는 한 번 더 힘을 줬다. 전 감독은 "프레이타스는 평소에도 성실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경기장에서 최대한 보여주려는 선수다. 오늘은 실책도 있었지만 스스로 만회했다. 라커룸에서 만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잘했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마지막 부산전이 남았다. 부산은 측면 자원과 장신 공격수의 연계가 좋은 팀이다. 또 우리 팀은 경고 누적자가 많아서 선수 관리가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이 마지막에 변수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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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선수단 분위기와 마지막 라운드에 대해 "내가 온 뒤 상황을 돌아보면, 항상 체력에서 조금씩 밀린다고 느꼈다. 여러 가지 해결책을 고민했으나 완벽하게 잡아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마지막 한 경기 남아 있다. 경남전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준비할 것이다.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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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K리그2는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날 경기를 치른 전남과 성남은 시즌 종료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만 3위 부천(승점 63)과 6위 서울 이랜드(승점 59)는 9일 예정된 38라운드 경기가 남아 있어, 두 팀은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상황이다.
즉, 현재 순위는 완전히 굳어진 상태가 아니다. 전남은 승점 62로 4위, 성남은 승점 61로 5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부천과 서울 이랜드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부터 6위까지의 구도는 언제든 재편될 수 있다.
성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가 필수적이다. 반면 전남과 서울 이랜드 역시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순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 라운드는 플레이오프 막차를 둘러싼 집중력, 체력, 경기 운영의 완성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간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