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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승격 PO 막판 혈투, 최종전에서 운명이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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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찬 선임 기자

승인 : 2025. 11. 09. 08:49

전남·성남은 최종전, 서울 이랜드는 잔여 경기에서 순위 분수령
성남은 승리 필수, 경쟁팀 결과에 따라 막차행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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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후 성남 선수단이 원정 응원단 앞에서 함께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우리의 기적을 함께 뛰어 만들자'는 응원 문구가 걸린 가운데, 성남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희망을 마지막까지 이어갔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성남이 천안 원정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갔다. 성남은 8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8라운드에서 천안을 3-1로 제압했다.

전반 26분 브루노에게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주며 위기가 찾아왔으나, 전반 40분 박상혁의 동점골로 균형을 되찾았고 후반 7분 프레이타스의 역전골로 흐름을 가져왔다. 후반 막판 이정빈이 한 골을 더 보태며 승부를 결정했다.

이 승리로 성남은 승점 61점을 기록해 한 경기를 덜 치른 서울 이랜드를 밀어내고 5위로 올라섰다. 남은 경기는 한 경기. 성남은 자력으로 순위를 지킬 수는 없지만, 마지막까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유지하게 됐다.

경기 초반 성남은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며 천안 진영에서 공격에 무게를 실었다. 정승용과 신재원이 측면에서 폭을 넓혀 전개 속도를 높였고 후이즈는 최전방에서 수비 라인을 끌어내며 2선 연결의 중심을 맡았다. 중원에서는 박수빈과 프레이타스가 공의 흐름을 조절했으나, 문전 앞에서는 세밀한 완결이 부족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레이타스의 팔에 공이 맞는 장면이 나오며 페널티킥을 허용했고 브루노가 이를 성공시키며 천안이 먼저 앞서갔다.

실점 직후 성남은 라인을 유지하며 전진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전반 40분 박스 안에서 흘러나온 공을 박상혁이 바로 다이렉트 발리로 연결해 골망을 갈랐다. 수비진 사이로 떨어진 공의 낙하 지점을 읽고 곧바로 발을 올린 판단이 돋보였다. 경기 흐름을 잡아오기 위해 필요한 한 방이었다.

후반 들어 성남은 교체로 공격 흐름을 정리했다. 하프타임에 투입된 이정빈이 측면에서 움직임을 더해 수비 폭을 넓혔고, 성남은 세트피스 상황을 꾸준히 만들어갔다. 후반 7분 코너킥에서 후이즈의 헤더가 골키퍼에 막힌 뒤 흐른 공을 프레이타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페널티킥 실점 장면을 스스로 만회한 득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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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타스(왼쪽)가 후반 7분 역전골을 기록한 뒤 기뻐하고 있다. 전반 페널티킥 실점의 부담을 스스로 만회한 장면이었다. 성남은 이 골을 기점으로 경기 흐름을 완전히 가져갔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천안은 툰가라와 이상준을 투입하며 측면 속도를 살리려 했지만, 성남 수비는 수비 라인을 유연하게 조절하며 뒷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천안의 전개는 박스 안에서 마무리 정확도가 떨어졌고, 오히려 후반 44분 성남이 역습으로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김정환의 크로스가 후이즈의 헤더를 거쳐 흐르자 이정빈이 정확한 타이밍에 따라 들어가며 골문을 열었다. 집중력을 유지한 마무리였다.

성남 전경준 감독은 경기 후 "귀중한 승점 3점이었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그는 "초반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지만, 마무리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전반 도중 몇 가지를 조정했고, 선수들이 준비한 대응을 잘 이행해줬다"고 설명했다. 실점 상황에 대해선 "불운하게 프레이타스의 손에 공이 맞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지만, 시간이 남아 있었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고 우리가 준비한 걸 계속해보자고 선수들과 이야기했다"고 했다.

프레이타스에 대한 질문에는 한 번 더 힘을 줬다. 전 감독은 "프레이타스는 평소에도 성실하고 자신이 가진 것을 경기장에서 최대한 보여주려는 선수다. 오늘은 실책도 있었지만 스스로 만회했다. 라커룸에서 만나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잘했다고 말해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는 "이제 마지막 부산전이 남았다. 부산은 측면 자원과 장신 공격수의 연계가 좋은 팀이다. 또 우리 팀은 경고 누적자가 많아서 선수 관리가 쉽지 않다. 이런 부분이 마지막에 변수가 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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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준 성남 감독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그는 "실점 이후에도 선수들이 흔들리지 않고 준비한 내용을 끝까지 해냈다"며 마지막 부산전에서의 집중을 강조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조성용 천안 감독대행은 아쉬움을 숨기지 않았다. "마지막 홈 경기였기 때문에 팬분들 앞에서 승리를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러지 못해 굉장히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했다. 이어 "실점 장면에서 시즌 내내 강조해온 부분이 또 나왔던 것이 가장 아쉽다. 체력적인 부분이 경기 후반마다 반복적으로 부담으로 나타났고, 경험이 많은 선수와 신인 선수 사이의 에너지 밸런스를 잡는 데 시간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수단 분위기와 마지막 라운드에 대해 "내가 온 뒤 상황을 돌아보면, 항상 체력에서 조금씩 밀린다고 느꼈다. 여러 가지 해결책을 고민했으나 완벽하게 잡아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마지막 한 경기 남아 있다. 경남전에서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준비할 것이다.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기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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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용 천안 감독대행이 경기 후 인터뷰에 임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 홈 경기에서 승리를 보여드리지 못해 팬들께 죄송하다"며 시즌 내내 후반 체력 싸움에서의 아쉬움을 언급했다. / 사진 전형찬 선임기자
이날 다른 경기 결과는 순위 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줬다. 전남은 광양에서 인천을 2-1로 잡으며 승점 62점을 만들었다. 부산은 충남아산에 0-3으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사실상 사라졌다. 경남은 화성을 1-0으로 꺾으며 하위권 경쟁에서 한숨을 돌렸다.

이제 K리그2는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날 경기를 치른 전남과 성남은 시즌 종료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만 3위 부천(승점 63)과 6위 서울 이랜드(승점 59)는 9일 예정된 38라운드 경기가 남아 있어, 두 팀은 다른 팀들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상황이다.

즉, 현재 순위는 완전히 굳어진 상태가 아니다. 전남은 승점 62로 4위, 성남은 승점 61로 5위에 자리하고 있지만, 부천과 서울 이랜드의 잔여 경기 결과에 따라 3위부터 6위까지의 구도는 언제든 재편될 수 있다.

성남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승리가 필수적이다. 반면 전남과 서울 이랜드 역시 한 번의 실수가 곧바로 순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마지막 라운드는 플레이오프 막차를 둘러싼 집중력, 체력, 경기 운영의 완성도가 그대로 드러나는 구간이 될 전망이다.
전형찬 선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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