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한화오션 ‘컨테이너선’이 효자…공급계약 LNGC 2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1110010004806

글자크기

닫기

김유라 기자

승인 : 2025. 11. 10. 18:46

노후선 교체 사이클로 수요 증가
올해 '역대 최대가' 컨테이너선 수주
中 따돌릴 열쇠는 '친환경' 기술
ㅣ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한화오션
한화오션이 연초 제기되던 '수주 가뭄' 우려를 컨테이너선으로 잠재웠다. 3분기까지 누적 수주 규모만 따지면 지난해까지 잘 나가던 LNG운반선을 두 배 차이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발 저가공세에도 친환경 기술력을 앞세워 공급 계약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화오션의 3분기 실적자료에 따르면 올해 컨테이너선 부문 누적 수주 금액은 30억 달러(한화 약 4조4000억원)로 올해 전체 수주 실적(60억 달러)의 절반을 책임졌다. 지난해 실적인 13억 달러를 여유롭게 뛰어넘은 수치다.

반면 지난해 수주 일등공신이었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는 올해 컨테이너선의 절반인 15억 달러에 그쳤다. 2021년부터 발주된 LNG운반선이 시장이 인도되기 시작한 영향이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LNG 운반선 발주는 지난해 동기에 비해 73.4% 하락했다.

한화오션은 급감한 LNG운반선 수주의 빈자리를 컨테이너 선박으로 채우는 모습이다. 때 마침 컨테이너선은 노후선 교체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수요가 증가세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컨테이너선은 낮은 마진율로 '골칫덩이' 이미지였으나 2020년대 들어 초대형 선박을 필두로 신조선가가 상승세다"라면서 "마진율이 회복되면서 기업들도 적극적으로 수주를 따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오션이 올해 초 대만에서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한 척당 3881억원으로, 회사가 수주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중 가격이 가장 높았다.

한화오션이 중국의 저가 공세 속에서도 컨테이너선 수주를 끌어온 건 친환경 기술력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한화오션이 수주한 컨테이너선은 모두 LNG 이중연료추진엔진을 탑재했다. LNG는 선박 연료로 주로 쓰이는 중유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30%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글로벌 선사 에버그린에 수주한 컨테이너선의 경우 전력을 생산하는 축발전기모터시스템, 바닷물과 선박 사이 마찰을 줄여 연비를 향상하는 공기윤활시스템 등을 결합해 5~7%가량의 연료 절감 효과를 냈다.

일각에선 최근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감축 규제가 잠정 연기되면서, 선사들의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도 한 풀 꺽이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한화오션 측은 시황에 따라 수익성 중심으로 유연하게 수주하며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소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연초 수주 급감 우려가 나왔지만, 올해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향후 LNG선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면서 "실적 면에선 과거 저가로 수주한 물량을 소진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유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